존 윌리엄스 뉴욕 연은 총재. 필요시 금리 인상 언급 美 10년 만기 국채 금리 4.6% 하루만에 재돌파 TSMC 어닝 서프라이즈에도 –4.86% 하락
  • 뉴욕증시의 S&P 500 지수와 나스닥 지수가 5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미국 기준금리 인하 시점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존 윌리엄스 뉴욕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의 매파적 발언까지 더해지며 국채 금리가 상승하고 증시는 반등에 실패했다.  

    18일(현지시간)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2.07포인트(0.06%) 상승 3만7775.38에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11.09포인트(-0.22%) 내리며 5011.12를 기록했고, 나스닥 지수도 81.87포인트(-0.52%) 하락하며 1만5601.50에 거래를 마감했다. 

    이날(현지시간 18일) 시장은 연준 당국자들의 발언과 기업 실적. 경제지표 등을 살폈다. 

    특히, 미 연방준비제도(연준) 내 실질적 2인자로 통하는 존 윌리엄스 뉴욕 연은 총재의 매파적 발언이 시장을 위축시켰다. 

    윌리엄스 총재는 “데이터가 우리 목표 2% 달성을 위해 더 높은 금리가 필요하다 말한다면 우리는 분명 그렇게 하고 싶을 것”이라 밝히며 인플레이션이 다시 반등할 경우 금리 인상도 가능하다는 점을 언급했다. 또한, 금리 인하도 서두르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라파엘 보스틴 애틀란타 연은 총재 역시 매파적 입장을 고수했다. 보스틱 총재는 연말 전 금리 인하가 적절하지 않다는 기존 입장을 거듭 강조했다. 

    얼마 전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매파적 발언에 이어 연준 2인자의 매파적 발언 등이 이어지며 국채 금리는 다시 치솟았다. 

    이날 10년 만기 국채 금리와 30년 만기 국채 금리는 각각 4.638%, 4.733% 부근에서 움직이고 있으며, 2년 만기 국채 금리는 4.990%까지 상승했다. 

    기준금리 인하 확률도 줄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금리선물시장은 현재 연준이 5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0.25% 이상 인하할 확률은 3.1%를 기록했다. 6월 0.25% 이상 금리 인하 확률은 18.5% 수준까지 내려왔고, 8월 금리 인하 확률도 43%를 기록했다. 

    기업들의 실적 발표와 경제지표 발표도 이어졌다. 

    대만 반도체 기업 TSMC는 지난 1분기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8.9% 증가한 2255억 대만달러(약 9조5700억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시장 예상치(2149억1000만 대만달러)를 웃도는 수준이다. 깜짝 실적 발표에도 TSMC는 –4.86% 하락했다. 

    이날 주가 하락은 지난 3일 대만을 강타한 강진으로 인한 피해가 반영되지 않은 만큼 시장에서는 4월과 2분기 실적에 대한 변동성을 경계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노동시장은 여전히 견조했다. 

    미국 노동부는 주간 신규 실업보험 청구자 수가 계절 조정 기준으로 21만2000명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시장 예상치(21만5000명)을 밑도는 수준으로 여전히 미국의 노동시장이 견조한 모습을 보였다.

    반면, 미국의 경기선행지수는 다시 감소세로 돌아서며 부정적 경제 전망을 시사했다. 

    미국 콘퍼런스보드는 올해 3월 미국의 경기선행지수가 전월보다 0.3% 내린 102.4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지난 2월 2년 만에 깜짝 증가세를 보인 후 한 달 만에 하락한 것이다.

    콘퍼런스보드는 미국 경제의 위축 속도가 둔화했지만, 전반적인 미국 경제의 전망이 밝지는 않다고 설명했다. 특히, 소비 둔화에 따라 2~3분기에 경기가 부진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에 기술주들은 전반적으로 혼조세를 보였다. 

    실적 쇼크에 급락했던 ASML은 이날도 –2.05% 하락 마감했다. 반면 엔비디아(0.76%)와 AMD(0.69%) 등은 소폭 반등에 성공했다. 이 밖에 애플(-0.57%), 아마존(-1.14%), MS(-1.84%) 테슬라(-3.55%) 등 대다수 대형 기술주들이 하락했다. 

    특히 테슬라는 도이체방크의 투자등급 하향 보고서 발표에 이날도 하락세를 이어가며 52주 신저가를 새로 쓰기도 했다. 

    국제유가는 중동 지역의 위협이 잦아들며 하락세를 이어갔다. 뉴욕상업거래소의 미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 거래일 대비 –0.23% 하락한 배럴당 82.50달러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