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1~20일 무역수지 26억 달러 적자 기록 중국제유가 43% 상승 등 에너지 수입액 증가 영향고환율 등 수출 불확실성↑… 당국 "월말 흑자전환"
  • ▲ 수출 하역 작업ⓒ연합
    ▲ 수출 하역 작업ⓒ연합
    고환율과 국제유가 상승 등으로 원유 등 에너지 중심으로 수입이 급증하면서 이달 중순까지 수입액 규모가 수출액보다 큰 무역적자를 기록했다. 국내외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10개월째 흑자를 기록 중인 무역수지가 다시 적자전환할 것이란 우려가 나오고 있다. 

    22일 관세청이 발표한 4월 1~20일 수출입현황에 따르면 이 기간 수출액과 수입액이 각각 358억 달러, 385억 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1.1%, 6.1% 증가했다.

    수입액이 수출액을 웃돌면서 무역수지는 26억 달러로 적자를 기록했다. 3월 1~20일(-7억7000만달러)과 비교해도 적자 폭이 확대됐다. 월간 무역수지는 지난해 6월 이후 올 3월까지 10개월째 흑자를 기록 중이었다.

    수입액이 증가한 배경에는 국제유가 상승 여파에 따라 원유 수입액이 전년 동기 대비 43% 급증했기 때문이다. 원유·가스·석탄 등 전체 에너지 수입액도 24.8% 증가했다.

    중동 전쟁 위기 등 지정학적 위기로 국제유가가 최근 꿈틀대고 있다. 국제유가 상승세는 에너지 대부분을 수입에 의지하는 우리나라 물가에 작지 않은 불확실성 요인이다. 
  • ▲ 4월 중순 수출입실적(통과기준 잠정치)ⓒ산업통상자원부
    ▲ 4월 중순 수출입실적(통과기준 잠정치)ⓒ산업통상자원부
    런던ICE선물거래소에서 글로벌 벤치마크인 브렌트유 선물은 이날 오후 12시 기준(한국 시간) 배럴당 90.17달러에 거래됐다. 이는 연초인 1월2일(75.89달러) 대비 18.8% 올랐다. 수입 원유의 기준인 두바이유 역시 90달러대에 머물고 있다.

    최근 국책연구기관인 에너지경제연구원도 이란이 원유 수출을 금지하거나,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할 경우 국제유가가 배럴당 210달러까지 폭등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왔다. 여기에 미 달러화에 대한 원화(원·달러) 환율도 1380원 안팎까지 올라 각종 원재료 등 수입품의 물가를 끌어올릴 수 있다. 

    무엇보다 효자 수출 품목인 반도체를 제외하면 사실상 1년 연속 무역적자라는 점이다. 한국경제인협회가 분석한 무역수지 현황에 살펴보면 지난해 3월부터 올해 3월까지 누적된 무역수지 흑자 규모는 168억 달러다. 반도체 수출을 제외하면 같은 기간 319억 달러 적자다.

    하지만 통상당국은 매월 중순까지 적자를 기록하다 월말에 흑자로 전환하는 점을 감안하면 이달에도 흑자 행진이 이어질 가능성은 높다고 봤다. 

    관세청에 따르면 올해(1월1일~4월20일) 연간 누계 수출은 전년 대비 8.8% 증가한 1995억 달러를 기록했다. 반도체·승용차·석유제품의 수출 호조세와 미국·중국·EU 등으로의 수출이 증가하면서다. 같은 기간 무역수지 역시 63억 달러로 흑자다. 

    조익노 산업통상자원부 무역정책관은 "수출이 두 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하며 견조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며 "이달에도 7개월 연속 수출 플러스달성이 확실시되고, 무역수지도 월말에 흑자전환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최근 중동사태가 우리 수출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리스크 관리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