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BM 최대 수혜… 1년간 주가 600% 상승SK하이닉스 이어 마이크론 고객사 확보특수관계인 포함하면 7조
  • ▲ 곽동신 한미반도체 부회장ⓒ
    ▲ 곽동신 한미반도체 부회장ⓒ
    곽동신 한미반도체 부회장이 미국 포브스에서 선정하는 '한국 50대 부자' 중 처음으로 10위권에 오르며 주목받고 있다. 

    2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곽 부회장은 매년 포브스에서 실시하는 '한국의 50대 부자' 집계에서 8위(39억 달러)를 기록하며 50위 안에 처음으로 이름을 올렸다.  

    이 같은 결과는 곽 부회장이 보유한 한미반도체 주가가 고공행진을 보인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한미반도체는 1980년대 설립된 반도체 후공정 장비 전문 업체로 마이크로쏘, 비전플레이스(MSVP·Micro SAW & Vision Placement)가 주력 제품이다. 마이크로쏘는 웨이퍼를 정밀하게 가공, 비전플레이스는 웨이퍼를 절단하고 검사하는 장비로 글로벌 시장점유율 세계 1위를 기록하고 있다. 

    곽 부회장은 1998년 24세 나이로 한미반도체에 입사해 기획관리실을 거쳐 2007년 33세 나이에 대표이사를 맡았다. 이후 2010년 설립자이자 부친인 곽노권 회장의 뒤를 이어 단독 대표이사에 오르며 한미반도체를 이끌고 있다.

    곽 부회장은 이후 한 우물만 우직하게 파며 한미반도체를 최고 전성기에 올려놨다는 평가다. 

    실제로 한미반도체는 인공지능(AI) 부상으로 고대역폭메모리(HBM)에 대한 관심이 늘면서 호황을 맞고 있다. 한미반도체는 자사에서 생산하는 설비를 SK하이닉스에 공급하고 있는데 공급 확대가 이뤄지며 부각되고 있는 것이다. 

    이에 주가는 연일 신고가를 경신하며 최고가 행진이 이어지고 있다. 현재 한미반도체 주가는 14만원선을 지키고 있는데 1년 전인 지난해 4월 초 2만원과 비교하면 60% 오른 가격이다. 

    주가 상승에 힘입어 지난해 100위권 밖이었던 한미반도체 시가총액은 무려 13조6956억원을 기록하며 올해 LG, SK, 삼성SDS 등을 제치고 24위로 오른 상황이다. 

    곽 부회장의 지분가치도 크게 올랐다. 곽 부회장은 한미반도체 지분 35.64%를 보유한 최대주주로 지분 가치는 4조80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수관계인은 총 7명으로 이들의 지분을 포함할 경우 곽 대표의 지분은 총 55.06%(5359만9658주), 지분가치는 7조5200억원이다.

    특히 곽 부회장은 올해만 11억원을 투입해 자사주 9만8986주를 매입하기도 했는데 주가 하락에 대한 방어는 물론 회사에 대한 자신감으로 읽힌다. 

    한미반도체는 올해 1분기 전년 동기보다 192% 늘어난 773억원 매출액을 올리며 연간 실적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특히 거래처를 SK하이닉스에 이어 미국 마이크론까지 확대하며 이 같은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시장에서는 한미반도체의 예상 연간 매출액 4500억원을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HBM 시장의 향후 5년 동안 연평균 성장률(CAGR)이 60~80%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올해 HBM 시장은 10조~15조원 규모에 달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민희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차세대 제품 HBM4에서도 TC-본더가 메인 장비가 될 것"이라며 "고객 다변화로 HBM 증설 경쟁의 수혜가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