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빙-웨이브 합병 본계약 이르면 이달 체결1114만명 이용자 확보, 토종 OTT 공룡 탄생 임박넷플릭스 턱밑 추격… 시장 지각변동 예고공정위 기업결합심사 변수, 독과점 판단 여부 관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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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토종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대표주자인 티빙과 웨이브가 한 지붕 식구가 될 날이 임박했다. 양사의 합병이 넷플릭스를 뛰어넘는 토종 공룡 OTT로 자리매김할지 업계의 관심이 쏠린다.2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티빙과 웨이브는 이르면 이달 중으로 합병 본계약을 체결할 전망이다. 티빙의 모회사인 CJ ENM과 웨이브의 모회사 SK스퀘어는 협상 마무리 단계에서 세부 사항을 조율하는 것으로 전해진다.티빙의 최대주주는 CJ ENM(48.85%)이며, 웨이브의 최대주주는 SK스퀘어(40.5%)다. 티빙과 웨이브가 합병되는 시나리오는 CJ ENM이 합병 법인의 최대주주에 오르고 SK스퀘어가 2대 주주에 오르는 구조다.앞서 CJ ENM과 SK스퀘어는 지난해 12월 5일 티빙과 웨이브 합병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뒤 논의를 지속해 왔다. 실사 과정에서 시간이 지체되면서 당초 목표인 1분기를 넘겼다.양사의 본계약이 이뤄지면 공정거래위원회의 '기업결합심사' 관문을 넘어야 한다. 두회사의 '독과점' 판단 여부에 따라 공정위의 기업결합 심사는 수개월이 소요될 수 있다.실제 티빙과 웨이브의 단순 합산 점유율은 34%에 달해 1위인 넷플릭스(35%)와 단 1% 포인트(p) 격차에 불과하다. 다만, 양사 OTT 모두 사용자를 포함해 중복 수치를 제외하면 실제 점유율은 이에 못 미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티빙과 웨이브의 합병이 성사될 경우 1000만명이 넘는 이용자를 확보하게 된다. 앱 통계 분석 플랫폼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4월 OTT 월간 이용자수(MAU)는 넷플릭스(1129만명), 티빙(706만명), 쿠팡플레이(702만명), 웨이브(408명)으로 집계됐다. 양사가 결합 시 1114만명의 이용자를 확보, 넷플릭스를 턱밑까지 추격하게 된다.특히 티빙은 최근 한국프로야구(KBO) 뉴미디어 중계를 진행하며 시청자 수, 시간 등 모든 지표에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티빙은 지난 2월 아시안컵 4강전을 생중계 당시 1인당 평균 시청 시간은 502분으로 넷플릭스(422분)를 제친 바 있다. 올해 1분기 신규 유료가입자 수도 직전 분기 대비 50% 늘었다.웨이브의 경우 지상파 3사의 라이브 방송을 유일하게 제공하는 점이 우위에 있다. 아이지에이웍스에 따르면 웨이브의 월평균 사용 시간은 10.84시간으로, 사용 일수는 10.57일로 넷플릭스의 월평균 사용 시간(7.36시간), 사용 일수(8.7일)를 크게 앞서고 있다.업계 관계자는 "양사 모두 본계약을 이달 중으로 끝내는 것에 잠정 합의하고 있다"면서 "공정위의 기업결합심사를 통과할 경우 넷플릭스 대항마로 작용하기에 승산이 있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