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년에만 차입금 1조1000억원 갚아작년 차입금 2018년 이후 5년 만에 감소투자 앞두고 선제 관리… “차입금 감축 강한 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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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칼텍스가 꾸준한 상환을 통해 대규모 투자 이전의 재무건전성을 회복했다. 경쟁사들이 대규모 투자로 차입을 늘려가는 것과는 상반된 행보다.22일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GS그룹의 공정자산은 80조8200억원으로 집계됐다. 2022년 말 대비 1조1000억원 가량 줄어든 수준으로, 이는 GS칼텍스의 차입금 상환에 따른 영향이다. 그룹 내에서 GS칼텍스의 영향력이 큰 만큼 계열사 차입금 상환이 그룹 전체 자산에 영향을 준 모양새다.GS칼텍스는 최근 몇 년간 꾸준한 상환을 통해 재무건전성을 회복하고 있다. GS칼텍스는 2018년 올레핀 생산시설인 MFC(Mixed Feed Cracker) 건립에 착수하며 창사 이래 최대 투자를 단행했다. 2019년부터로 3년간 총 3조7000억원의 자본적지출(CAPEX)이 이뤄졌고, 이로 인해 잉여현금흐름이 마이너스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에 2018년 3조9038억원이었던 GS칼텍스의 총차입금은 2022년 말 6조9440억원까지 치솟았다.그러나 2021년 회사채 4000억원을 상환했고, 2022년과 지난해에도 각각 1800억원, 3000억원씩 갚는 등 재무건전성 개선에 총력을 기울였다. 장기차입금과 사채도 갚으며 부채 부담을 낮췄다. 그 결과 지난해 차입금은 5조8272억원으로 전년 대비 16% 가량 감소했다. GS칼텍스의 총차입금이 감소한 것은 2018년 이후 5년 만이다.차입금의존도도 전년보다 2.7% 하락한 24%를 기록했다. 부채총계는 10조8229억원으로 전년 대비 13.5% 감소했다. 부채비율도 92.6%에서 80.2%로 하락해 정유업계에서 가장 낮은 수치를 달성했다.실제 GS칼텍스의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지난해 1조1265억원을 기록해 전년보다 28% 떨어졌다. 영업현금흐름은 2조504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1조4586억원 대비 대폭 늘었지만, 차입금 상환 기조를 유지한 탓이다. GS칼텍스의 지난해 재무현금흐름은 -2조188억원을 기록했다. 벌어들인 돈의 대부분을 차입금 상환에 사용했다는 말이다. 이에 힘입어 GS칼텍스의 재무지표는 대규모 투자가 시작되기 전인 2018년 수준으로 회복됐다.GS칼텍스의 이 같은 행보는 각종 신사업 투자를 앞두고 선제적 재무건전성 확보에 나선 것으로 관측된다. GS칼텍스는 바이오 연료, 수소, 폐플라스틱 리사이클링 등 각종 신사업 투자를 단행 중이다. 내년 준공을 목표로 5만톤 규모 폐플라스틱 열분해 공장을 짓고 있으며, 포스코인터내셔널과 2600억원을 투자해 인도네시아에 팜유 정제시설도 짓고 있다. 2025년 2분기 상업 가동이 목표다.당분간 GS칼텍스의 차입금 상환 기조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GS칼텍스는 직영 주유소 매각을 통해 자산 유동화를 추진하고 있다. 한국석유관리원에 따르면 GS칼텍스 주유소는 지난 2019년 2404개에서 지난 2월 기준 2090개까지 줄어들었다.지난 3월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글로벌 신용평가도 GS칼텍스의 신용등급을 ‘BBB’에서 ‘BBB+’로 상향하며 차입금 감축을 지속하고 있고 견조한 재무제표를 유지할 가능성을 높이 평가했다.S&P는 보고서에서 “GS칼텍스가 업황 사이클에 상관없이 차입금 감축에 대한 강한 의지를 가졌다”면서 “올해와 내년에 1.4∼1.5배 수준의 상각 전 영업이익(EBITDA) 대비 차입금 비율을 기록하며 견조한 재무제표를 유지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