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거대 AI 시대 대응 가능 … 매년 2000만장 이상의 의료데이터 확보美 인지도 높은 볼파라 브랜드로 루닛 AI 솔루션 판매 계획2025년 합산 매출 1000억원, 영업익 흑자전환 기대코어모델 개발 후 고객사별 맞춤형 AI 모델 제공 목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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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루닛과 볼파라 합산 매출은 1000억원을 넘고 영업이익도 흑자전환할 것이다. 글로벌 의료 AI(인공지능) 분야에서 흑자를 기록하면서 1000억원 이상의 매출을 내는 회사는 손가락에 꼽히는데 우리는 세계에서 의료 AI를 선도하는 회사로 거듭날 것이다."서범석 루닛 대표가 22일 서울 강남구 루닛 본사에서 글로벌 유방암 검진 플랫폼 기업 '볼파라 헬스 테크놀로지(볼파라)' 인수 완료 기념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 같이 말했다.이번 행사는 볼파라 인수를 마친 루닛이 어떻게 시너지를 극대화할 지에 대한 전략을 소개하기 위해 열렸다.서 대표는 루닛의 AI 기술력과 볼파라가 보유한 데이터와 유통망이 결합하면 큰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루닛의 유방암 진단 AI 솔루션 '루닛 인사이트 MMG'는 정확도 97% 수준을 보인다. 흉부 엑스레이 영상에 대한 '비정상' 검출 정확도에서도 구글의 AI기술보다 오히려 앞섰다는 게 서 대표의 설명이다.하지만 기술력에도 향후 도래할 초거대 AI 시대에 대비하려면 대규모 데이터를 확보해 AI를 딥러닝시켜야 한다.루닛은 5년 동안 총 30만장의 의료데이터를 모았다.국내 AI 기업 중에서는 가장 많은 양을 보유하고 있지만 서 대표는 기존 방식으로 데이터를 확보해서는 한계점을 보일 것으로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생존과 시장 선도적 지위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인수합병(M&A)이 필요하다고 봤고 2~3년간 검토를 거쳐 볼파라 인수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볼파라는 지난해 말까지 누적 1억1700만장의 의료데이터를 보유하고 있다. 매년 2000만장이 넘는 의료데이터가 축적되는데 루닛으로서는 5년 동안 모았던 의료데이터의 70배 수준의 의료데이터를 매년 확보할 수 있게 된다.서 대표는 솔루션 판매에 있어서도 시너지 효과가 높을 것으로 기대했다.루닛은 유럽과 아시아에서 현지 파트너사를 통해 유통망을 확보하고 있지만 미국 내 유통망을 갖추지 못했는데 볼파라는 직접판매 방식으로 미국 내 2000곳 이상의 의료기관을 고객으로 두고 있다.여기에 루닛은 의료영상 분석에 집중해 AI를 활용한 질병 판독을 보조하는 솔루션을 보유하고 있다면 볼파라는 유방센터를 운영하고 유방밀도를 계산하는 등 암 발생 위험 평가에 중점을 둔 솔루션을 포트폴리오로 두고 있다.서 대표는 "두 회사가 현재 갖고 있는 제품들은 서로 겹치는 부분이 거의 없다"면서 "미국에서는 볼파라 인지도가 높은 만큼 볼파라의 브랜드로 루닛 제품을 판매할 계획이다"고 말했다.테리 토마스 볼파라 CEO도 루닛과 협력에 대해 큰 기대감을 나타냈다.토마스 CEO는 "볼파라의 시장 이해도와 막대한 데이터 등과 루닛의 혁신적인 솔루션이 결합하면 시장에서 경쟁 우위를 점할 것이다"면서 "신제품 개발도 이번 협력의 가장 큰 이점이 될 것이다"고 했다.루닛은 볼파라의 인수가 자율형 AI 시스템 개발에도 박차를 가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현재 하나의 AI 솔루션으로 인허가를 받아서 모든 고객에게 똑같은 모델을 제공하고 있다. 하지만 고객사별로 보유한 장비와 운용역량이 달라 솔루션 정확도는 조금씩 다른 게 현실이다.서 대표는 "코어모델을 개발한 뒤 고객사별 소규모 데이터를 적용해 맞춤형 AI 모델을 제공하면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어느 고객사에서나 99%의 정확도를 낼 수 있을 것이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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