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가 컨센서스 4조1000억주가 50년만에 최고가… 시총 4위미중 관세전쟁 반사이익 기대감믹스개선, 환율효과, 수소밸류체인 등 호재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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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상윤 기자
    현대차가 1분기 영업이익 약 3조5000억원을 기록한 데 이어 2분기에도 4조원 영업익이 전망되며 시가총액 4위로 올라섰다.

    전날 현대차는 27만7500원까지 치솟으며 장중 52주 최고가를 새로 썼다. 상장 이후 약 50년 만에 역대 최고가를 기록했다.

    시가총액 순위도 삼성바이오로직스를 밀어내고 5위에서 4위로 한 계단 올랐다. 23일 11시 기준으로 삼성바이오로직스와 1조3000억 가량의 차이로 시총 4위(56조4377억원)를 유지하고 있다.

    현대차 주가 상승은 현대차가 호실적이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투자자들의 심리를 자극하며 나타났다.

    유지웅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현대차의 2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로 4조1000억원을 제시하며 "강력한 2분기 실적 모멘텀이 주가를 한 단계 레벨업시킬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2분기 현대차 최대 SUV 모델 사이클이 집중된다"며 "세단비중 축소와 동시에 싼타페, 팰리세이드가 각각 30만대, 15만대 체재 전환되고 있고 각각 사상 최대 볼륨을 기록하며 수익성 개선의 키 드라이버로 작용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또 미중 '관세 전쟁'에 대한 반사이익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미 정부는 중국 전기차에 부과하는 관세를 기존 25%에서 100%로 높이기로 했다. 중국 역시 미국의 '관세 폭탄'과 유럽연합의 중국산 반(反)보조금 조사 공세에 맞서 자동차 관세 인상을 검토하고 있다.

    임은영 삼성증권 연구원은 "미국, 중국, 유럽이 자국의 자동차산업을 보호하기 위해 관세 전쟁을 진행할 수록, 현대차·기아는 반사 이익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그는 "현대차·기아의 중국 판매는 글로벌 판매의 5% 미만 비중이며, 미국과 유럽에서는 현지 생산 비중을 높여가고 있는 반면 일본, 미국, 독일 업체는 모두 중국 판매 비중이 30% 이상으로, 중국 판매가 위축될수록 전체 고정비 부담이 커지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여기에 '밸류업' 정책 기대감도 뒷받침해주고 있다. 2분기 CID(CEO Investor Day)를 통해 추가 주주 환원 정책이 나올 가능성이 높다. 이베스트 이병근 연구원은 "도요타는 이번 실적 발표를 통해 배당금 1조엔, 자사주매입 1.1조엔을 발표, 이는 주주환원율이 40%에 육박했다"며 "장기적으로 현대차 또한 주주환원율 40% 수준까지 끌어올릴 전망"이라고 예상했다.

    한편, 현대차는 지난 1분기 주요 자동차 시장에서의 '믹스 개선'과 원화 약세에 따른 환율 효과 등으로 인해 영업이익율 8.7%를 기록했다. 악화하는 대외 환경 속에서도 고부가가치 차량 판매에 주력하고 북미와 인도 등 주요 지역에서 견조한 판매 성장세를 이어가며 선방했다는 평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