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료학교, 소상공인 아이디어로 제품화 나서는 프로젝트올해는 믹솔로지 트렌드 반영해 '믹서' 제품 선발1년여간 제품화 거쳐… "소상공인 상생 기여"
  • ▲ 이채은 콘텐츠마케팅팀 미디어콘텐츠 담당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롯데칠성음료
    ▲ 이채은 콘텐츠마케팅팀 미디어콘텐츠 담당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롯데칠성음료
    [만났조]는 조현우 기자가 직접 만난 사람들의 이야기를 줄인 단어입니다. 먹고 마시고 쇼핑하고 즐기는 우리 일상의 단편. ‘이 제품은 왜 나왔을까?’, ‘이 회사는 왜 이런 사업을 할까?’ 궁금하지만 알기 어려운, 유통업계를 만들어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보고 여러분께 전달합니다. <편집자주>

    “음료학료를 통해 더 많은 자영업자분들을 도울 수 있도록 고민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21일 서울 잠실의 한 카페에서 만난 이채은 롯데칠성음료 콘텐츠마케팅팀 미디어콘텐츠담당은 “상생을 통해 음료학교 브랜드가 성장해 소비자분들이 브랜드를 믿고 제품을 구매할 수 있게 되는 것이 목표”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음료학교는 2020년 음료를 좋아하는 소비자들이 만들어 나가는 플랫폼을 만들자는 생각에서 출발했다. 스타트업 등 음료 관련된 사업을 하고 있는 사람들에게 롯데칠성음료의 노하우를 알려주고 상생하자는 취지다.

    ‘모두의 시그니처’는 음료학료를 통해 선발된 제품들을 일반 고객을 대상으로 진행하는 품평회다. 선정된 제품들은 약 1년여간의 제품화 기간을 거쳐 RTD 음료로 선보인다. 시즌 1 당시 우승한 흑미숭늉차 ‘까늉’은 제품화돼 5개월 만에 10억원 매출을 기록했고, 시즌2 우승 제품인 아마레또 라떼는 현재 제품화를 진행하고 있다.
  • ▲ 이 담당이 음료학교 운영 취지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정상윤 기자
    ▲ 이 담당이 음료학교 운영 취지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정상윤 기자
    시즌1과 시즌2는 모두 음료를 대상으로 진행됐지만, 올해 진행된 시즌3는 처음으로 주류를 대상으로 진행됐다. 주류를 다양한 음료와 섞어 마시는 믹솔로지(Mixology) 트렌드를 대응하기 위함이다. 엄밀히 말하면 주류 자체가 아닌, 주류와 섞어 마시는 ‘믹서(MIXER)’다.

    이 담당은 “해외에서는 믹서라는 개념이 일반적이지만, 국내는 사실 탄산수나 오렌지 주스, 콜라 등으로 소비자 인식 자체가 굉장히 제한적이다”라면서 “섞어 마실 수도 있고 단독으로 음용할 수 있는 제품을 찾고 제품화하기 위해 시작했다”고 말했다.

    프로젝트는 서류평가부터 시작된다. 수많은 아이디어를 대상으로 기존 제품과 차별점이 있는지, 현실적으로 제품화가 가능한지 여부를 꼼꼼히 살핀다. 가장 중요한 포인트로 삼는 것은 ‘히스토리’다. 음료에 담긴 이야기를 통해 단순히 제품을 만드는 것을 넘어 다양한 마케팅 포인트로 활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담당은 “자신의 경험이나 이야기를 어떻게 담았느냐를 중요하게 보고 있다”면서 “그것이 시장에서 매력적인 포인트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 다음으로 중요한 것은 제품화 여부”라면서 “국내에서 다루기 어렵거나, 혹은 비용이 너무 과도한 원물을 사용한 경우는 아쉽지만 제외할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 ▲ 가장 중요한 포인트는 제품이 가진 히스토리와 제품화 가능 여부다.ⓒ정상윤 기자
    ▲ 가장 중요한 포인트는 제품이 가진 히스토리와 제품화 가능 여부다.ⓒ정상윤 기자
    시즌1과 2가 자리를 잡으면서 올해 프로젝트에는 많은 지원자가 몰렸다. 시즌1때 19개, 시즌2때 40여개였던 신청작 수는 올해 115개로 세 배 가까이 늘었다.

    롯데칠성음료는 서류를 꼼꼼히 살펴보고 2차로 시음 평가를 진행한다. 시음평가에는 롯데중앙연구소 연구원들도 참가한다. 제품이 ‘팔릴만한’ 포인트는 무엇인지, 제품화한다면 어떤 부분을 중점으로 활용해야할지, 맛과 콘셉트는 어떠한지 등을 모두 살핀다. 2차 심사가 끝나고 나면 최종적으로 6팀이 남는다.

    선정된 6팀은 이후 3개월간 롯데칠성음료의 담당자들과 멘토링 과정을 거친다. 제품화에 대한 고민과 판단, 기존 제품의 매력도를 더 높일 수 있는 부분을 집중적으로 살핀다.

    이 담당은 “멘토링 과정에서 중요한 것은, RTD 제품화가 됐을 때 이 음료의 시그니처를 유지할 수 있을지 여부”라면서 “각 유관부서 멘토들이 모두 힘을 쏟는다”고 말했다.
  • ▲ 지난 4월 26일 진행된 모두의 시그니처3 팝업 스토어에 설치된 투표함 모습ⓒ조현우 기자
    ▲ 지난 4월 26일 진행된 모두의 시그니처3 팝업 스토어에 설치된 투표함 모습ⓒ조현우 기자
    멘토링이 끝난 제품들은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는다. 온·오프라인 평가를 통해 가장 많은 투표를 받은 제품이 선정된다. 선정된 제품은 약 1년여 간의 제품화 과정을 거치게 된다.

    이를 위해 롯데칠성음료는 4월 26일부터 28일까지 서울 성수동에서 ‘모든 술과 MIX하고 MATCH하라’는 콘셉트로 음료 품평회를 열었다. 이곳에서는 방문객들이 직접 후보 제품들을 마셔보고 투표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 ▲ 최종 선정작은 앨리스 청담의 '히피티 호피티'로 결정됐다.ⓒ롯데칠성음료
    ▲ 최종 선정작은 앨리스 청담의 '히피티 호피티'로 결정됐다.ⓒ롯데칠성음료
    올해는  ‘앨리스 청담’의 헤드 바텐더인 박용우 바텐더가 선보인 ‘히피티 호피티’가 최종 선정됐다. ‘깡총깡총’이라는 의미를 담은 재미있는 이름과 열대과일인 리치, 알로에, 사과로 맛을 내고 향미로는 엘더플라워, 레몬주스, 프레쉬민트 등을 더해 조화로운 풍미를 살린 점이 높은 점수를 받았다.

    최종작 선정에는 많은 고민과 시간이 소요됐다. 멘토링 과정에서 6팀이 얼마나 많은 열과 성을 쏟았는지 지켜봤기 때문이다. 롯데칠성음료는 모든 결정을 소비자와 전문가, MD·마케팅·영업 등 유관부서 담당자들에 맡겼다.

    이 담당은 “품평회에서 소비자들이 제품을 구매한 숫자는 물론 제품화 되면 구매할 의향이 있는지, 바(Bar)에서 판매될 때 스토리가 설득력이 있는지 등등 세분화해서 모두 평가했다”면서 “최종적으로 가장 높은 평가를 받아 선정하게 됐다”고 말했다.
  • ▲ 이 담당이 음료학교 브랜드로의 목표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정상윤 기자
    ▲ 이 담당이 음료학교 브랜드로의 목표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정상윤 기자
    시즌3는 끝났지만 이 담당은 곧바로 시즌4를 위한 준비에 들어갔다. 아직 아이디어가 구체화되지는 않았지만, 시즌 1~3에 참가했던 소상공인분들 지속적인 소통을 통해 가닥을 잡아갈 예정이다.

    이 담당은 “소상공인분들과 협업하는 만큼, 제품화가 잘 돼 판매로 이어지는 것이 바람”이라면서 “모두의 음료가 브랜드로 성장해서 소비자분들이 브랜드만 보고 믿고 구매해서 마실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큰 목표”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