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함마드 UAE 대통령, 김택진 엔씨 대표와 면담게임, e스포츠, 인공지능(AI) 등 다양한 엔터 협력 예측사우디 국부펀드 1조 904억원 투입, 엔씨 2대 주주 등극경영난 직면 엔씨… 중동 협력 반전 기회 모색
  • ▲ 김택진 엔씨 대표 ⓒ신희강 기자
    ▲ 김택진 엔씨 대표 ⓒ신희강 기자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가 아랍에미리트(UAE) 대통령과 회동을 진행하면서 업계의 이목이 쏠린다. 중동의 오일머니 투자 유치를 끌어낼 수 있다는 기대감 때문이다. 엔씨를 향한 투심이 살아날 수 있을지 초미의 관심사다. 

    29일 엔씨에 따르면 김 대표는 28일 무함마드 빈 자이드 알나하얀 아랍에미리트(UAE) 대통령과 면담을 진행했다. 윤석열 대통령 초청에 따라 한국을 국빈 방문한 무함마드 대통령이 김 대표를 초청하면서 이번 만남이 성사됐다.

    김 대표는 이날 무함마드 대통령과 게임을 비롯해 e스포츠, 인공지능(AI), 가상현실(VR) 등 다양한 엔터테인먼트 산업 협력 방안에 대해 심도있는 논의를 진행한 것으로 전해진다. 

    UAE는 지난해 300억 달러(약 41조원) 규모의 민·관 투자를 약속하면서 한국 시장에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오일머니를 앞세워 블록체인·게임업계와의 협력 기회를 모색하고 있는 것. 앞서 위메이드와 네오위즈홀딩스의 블록체인 자회사 네오플라이는 지난해 UAE 수도 아부다비에 각각 지사를 설립하며 중동에 글로벌 거점 기회를 마련한 바 있다.

    특히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가 이끄는 사우디 국부펀드(PIF)는 지난 2022년 약 1조 904억원에 달하는 금액을 들여 엔씨의 지분 9.26%를 확보했다. 창업자인 김 대표(11.9%)에 이어 엔씨의 2대 주주에 올라있는 상태다. 자타공인 게임 덕후인 빈살만 왕세자의 게임에 대한 애정이 반영된 결과라는 해석이 나온다.

    윤송이 엔씨문화재단 이사장의 경우 최고전략책임자(CSO)로 활동할 당시 중동과의 관계를 돈독히 구축해 왔다. 윤 이사장은 지난해 사우디에서 열린 글로벌 스포츠 컨퍼런스 'The New Global Sport Conference(NGSC)'에 토론자로 참석, 글로벌 게임 시장의 지속적인 성장에 대해 의견을 나눈 바 있다. 이와 함께 사우디 리야드에서 열리는 '제7차 미래투자이니셔티브(FII)' 포럼에도 사우디 정부 초청으로 참석해 토론자로 나섰다.

    엔씨의 올 1분기 매출은 3979억원, 영업이익은 257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16.9%, 68.5% 감소했다. 이에 권고사직, 분사를 통해 본사 인원 감축, 부동산 매각, 자회사 정리 등 극약처방을 시행 중이다. 주가도 19만 4800원 수준으로 2015년 이후 처음으로 20만원 밑으로 떨어진 상태다.

    때문에 김 대표로서는 무함마드 대통령과의 만남이 중동에서의 새로운 사업 기회를 모색할 절호의 기회라는 관측이 나온다. 유례없는 경영난 속에 보릿고개를 겪고 있는 엔씨로서는 중동의 러브콜이 반가울 수밖에 없기 때문. 글로벌 해외 시장으로 눈을 돌리는 엔씨의 전략과도 일맥상통하면서 얼어붙은 투심이 개선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엔씨는 올해 글로벌 시장 공략을 통해 위기 타개를 모색 중"이라며 "대규모 오일머니를 보유한 중동과의 협력이 가시화될 경우 다양한 방면의 시너지 효과를 기대해 볼 수 있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