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 파업 소식에 삼성전자 3% 이상 빠져'엔비디아 덕' SK하이닉스는 20만 돌파 무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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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전자 주가가 노조 파업 소식에 3% 이상 주저앉았다. 앞서 HBM 품질 이슈에 급락했던 삼성전자 주가는 목표했던 '10만전자'는 커녕 8만 고지 도달도 멀어지는 모습이다.

    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삼성전자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3.09% 떨어진 7만5200원에 마감했다. 장 초반 1% 미만 상승폭을 키우던 삼성전자 주가는 노조 파업 소식에 약세로 돌아섰다.

    이날 삼성전자 최대 노조인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전삼노)은 이날 오전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파업을 선언했다. 전삼노는 "사측이 교섭 조건을 받아들이지 않아 즉각 파업에 임한다"며 "모든 책임은 노조를 무시하는 사측에 있다"고 주장했다.

    삼성전자 사측과 전삼노는 지난 1월부터 올해 임금 교섭을 진행했지만 입창자를 좁히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전삼노는 경제적 부가가치(EVA)가 아닌, 영업이익 기준 성과급 지급을 요구하고 있다. 경쟁사인 SK하이닉스와 LG전자 등이 채택한 성과급 지급 방식이다.

    투자자들은 이번 노조 파업이 반도체 생산에 미칠 여파에 주목했다. 특히 최근 엔비디아 HBM 납품테스트를 통과하지 못했다는 외신 보도로 급락한 데 이어 노조 파업 우려까지 겹치면서 삼성전자 주가는 한동한 횡보할 가능성이 커졌다.

    더욱이 같은 반도체 대장주인 SK하이닉스가 신고가를 찍었던 것과 대조적인 행보에 투자자들의 고심은 깊어질 전망이다. SK하이닉스는 간밤 엔비디아 급등 소식에 장 초반 신고가를 경신했다. 이날 SK하이닉스는 전일과 동일한 20만2500원에 장을 닫았다.

    실제 이달 들어 SK하이닉스의 주가는 16.25% 상승한 반면 삼성전자는 0.13% 상승하는데 그치며 부진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증권가에선 글로벌 시장에서 HBM 수요를 감당하기 위해 삼성전자의 HBM도 필요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동희 SK증권 연구원은 "HBM 공급 부족은 삼성전자의 시장 진입 당위성을 높이는 요소"라며 "인공지능 수요 강세 속 HBM 공정 난도 급증에 따른 공급 제약, 경쟁자들의 단기 추가 대응 여력의 한계로 삼성전자의 HBM 대응에 대한 중요성은 높아지고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