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강서구 아워홈 본사에서 임시주주총회 개최구지은 부회장 자사주 매입안건 부결… 구재모 씨 사내이사 선임6월 초 신임 대표이사 선임 관련 이사회 열릴 듯
  • ▲ 31일 아워홈 임시주주총회를 앞두고 노조가 시위를 전개하는 모습ⓒ최신혜 기자
    ▲ 31일 아워홈 임시주주총회를 앞두고 노조가 시위를 전개하는 모습ⓒ최신혜 기자
    10년에 걸친 아워홈 오너가 '남매의 난'이 결국 장남 구본성 전 부회장의 승리로 막을 내렸다. 장녀 구미현 씨가 구 전 부회장의 편에 서면서다. 

    31일 아워홈은 서울 강서구 본사에서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구 전 회장의 아들 구재모 씨의 사내이사 선임 안건을 가결했다. 

    함께 안건에 오른 황광일 전 아워홈 중국남경법인장 사내이사 선임안, 구 전 회장 기타비상무이사 선임 건은 부결됐다. 

    상법에 따르면 사내이사는 최소 3인 이상 선임돼야하는데, 앞서 4월17일 열린 정기주총에서 구미현 씨와 남편 이영열 씨 사내이사 선임안이 가결됨에 따라 상법 규정이 충족됐다. 

    구지은 부회장의 자기주식 취득의 건(자사주 매입안건)은 부결됐다. 당초 구 부회장은 아워홈의 배당 가능 이익인 5331억원을 활용해 1년 안에 전체 지분의 61%에 해당하는 1401만9520주를 자사주로 매입하는 안건을 제시하며 구미현 씨 설득에 나설 예정이었다. 

    하지만 구미현 씨가 30일 오전 막내 구 부회장과 둘째 동생 구명진씨에 서한을 보내 "오빠 구본성 전 아워홈 부회장의 손을 들겠다", "구미현 씨 본인을 대표이사로 선임하겠다"는 의지를 밝혔고, 결국 구 부회장의 경영권 방어는 실패로 돌아갔다. 

    이에 따라 구 부회장은 6월3일 임기를 마지막으로 사내이사직에서 물러나게 됐다. 2021년 대표이사에 오른지 3년 만이다. 

    다만 이날 신임 대표이사 선임을 위한 이사회는 열리지 않았다. 구미현 씨 측은 구 부회장의 임기 만료 전 이사회를 개최할 것으로 보인다. 

    경영권 교체가 확실시되며 아워홈 내부는 뒤숭숭한 분위기다. 아워홈 노조는 이날 임시주총 종료 직전까지 건물 앞에서 구미현, 이영일 부부의 사내이사 즉시 사퇴를 요구하는 시위를 펼쳤다. 

    장덕우 아워홈 노동조합위원장은 "경영권 교체 이슈로 직원들이 매우 불안해하는 상황"이라며 "구미현 이사와 (노조 간) 대화의 기회가 주어진 적 없다"고 했다. 

    이어 "새로운 경영진이 구성되면 그에 따라 대화를 해보고 입장을 정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 ▲ 왼쪽부터 구본성 아워홈 전 부회장과 구지은 부회장ⓒ아워홈
    ▲ 왼쪽부터 구본성 아워홈 전 부회장과 구지은 부회장ⓒ아워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