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이랩‧엔비티‧키다리스튜디오 등 웹툰 관련주 10%대 급등네이버, 11거래일 만에 반등 성공…자회사 상장 기대감 반영"웹툰 중장기 성장성 분명…네이버웹툰 상장까지 투심 개선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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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웹툰 관련주가 강세다. 네이버웹툰의 미국 나스닥 시장 상장 추진 소식이 알려지면서 매수세가 몰려든 것으로 풀이된다.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5분 기준 와이랩은 전 거래일 대비 20.23%(2690원) 상승한 1만5990원에 거래되고 있다. 

    와이랩은 네이버웹툰에 마케팅 광고 결제 플랫폼을 제공하는 회사다. 네이버웹툰 관련 매출 비중이 가장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네이버웹툰은 와이랩의 지분 9.56%를 보유한 주주이기도 하다.

    같은 시간 엔비티도 전일 대비 10.14%(650원) 오른 7060원에 거래 중이다. 엔비티 또한 네이버웹툰을 주요 고객사로 둔 오퍼월 업체로 네이버웹툰의 글로벌 확장에 따른 수혜가 예상되는 기업이다.

    이밖에 키다리스튜디오(13.89%), 핑거스토리(4.73%), 미스터블루(4.41%), 대원미디어(1.61%) 등 국내 웹툰 관련주들이 일제히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모회사 네이버도 상승 중이다. 네이버는 웹툰 엔터테인먼트의 지분 71.2%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이날 같은 시간 네이버는 전 거래일 대비 1.82%(3100원) 오른 17만3300원에 거래되고 있다. 네이버가 상승세를 보이는 것은 지난달 17일 이후 11거래일 만이다. 네이버는 앞서 지난달 31일 52주 신저가를 경신하며 17만 원까지 떨어진 바 있다.

    웹툰 관련주의 강세는 네이버웹툰이 미국 상장 추진을 본격화하면서 투자 심리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네이버웹툰의 본사이자 북미 소재 법인인 웹툰 엔터테인먼트는 지난달 31일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에 기업공개(IPO)를 위한 증권신고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종목 코드는 'WBTN'으로 골드만삭스, 모건스탠리, JP모건, 에버코어가 주관사를 맡았다.

    발행 규모와 공모가액은 공개되지 않았다. 다만 올해 초 블룸버그 등의 외신은 웹툰 엔터테인먼트의 기업 가치를 최대 40억 달러(약 5조 원)로 평가한 바 있다.

    증권가에서도 네이버웹툰 상장에 따른 웹툰 관련주에 대한 기대감이 나온다.

    김아람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웹툰 관련 기업들에 대해 단기적으로는 네이버웹툰 상장 시점까지 투자심리 개선, 중장기적으로는 시장 성장에 따른 수혜를 전망한다"라며 "해당 소식으로 웹툰에 대한 시장의 관심을 환기할 뿐 아니라 상장 후 마케팅‧IP 사업 확대까지 기대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이어 "웹툰 산업 전반으로 보았을 때 웹툰 IP들은 여전히 전 세계적인 인기를 거두고 있다"라며 "웹툰 관련 기업으로는 디앤씨미디어, 엔비티, 와이랩, 미스터블루, 키다리스튜디오, 탑코미디어, 대원미디어 등이 있다"라고 설명했다.

    상장으로 확보한 자금을 통해 모회사 네이버의 기업 가치 상승에 기여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준호 하나증권 연구원은 "북미 침투, IP 콘텐츠 비중 확대를 위한 추가 M&A, 협업과 같은 구체적인 계획과 함께 매출의 증가세가 확인된다면 네이버의 기업가치에 기여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특히 북미 시장에서는 핵심 IP를 중심으로 관리, 제작을 위한 투자를 집행할 예정"이라며 "상장 이후 IP 매출에 대한 가시적인 성과가 기대된다"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