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격호 명예회장 이름 담은 문학상 제정소설·수필·시 등 총 9000만원 상금 지급신진작가 발굴 후 추가 지원 검토
  • ▲ 장혜선 롯데장학재단 이사장이 제1회 신격호 샤롯데문학상 제정 기자간담회에서 문학상의 취지와 목적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조현우 기자
    ▲ 장혜선 롯데장학재단 이사장이 제1회 신격호 샤롯데문학상 제정 기자간담회에서 문학상의 취지와 목적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조현우 기자
    “문학가로서 꿈을 꾸던 할아버지가 다 못 다한 꿈을 다른 분들께서 이뤄주십사 신격호 샤롯데 문학상을 만들게 됐다.”

    장혜선 롯데장학재단 이사장은 5일 서울 잠실 롯데월드타워 신격호 기념관에서 열린 제1회 신격호 샤롯데문학상 제정 기자간담회에서 “훌륭한 문인과 작품이 세상 밖으로 드러날 수 있게 된다면 할아버지께서도 기쁘게 생각하실 것”이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롯데재단은 롯데복지재단과 롯데삼동복지재단, 롯데장학재단 등 3개로 이루어져있다. 3개 재단은 모두 신 명예회장의 장녀인 신영자 전 이사장이 맡아 운영해왔지만, 지난해 8월 신 전 이사장의 장녀인 장혜선 이사장이 롯데삼동복지재단 이사장에 이름을 올린 데 이어 12월 롯데장학재단 이사장직도 맡게 됐다.

    장 이사장은 두 재단을 운영하면서 신 명예회장의 재단 설립 취지를 기억하고 유지를 이어나가기 위해 재단에서 진행하는 사업에 모두 ‘신격호’ 명칭을 붙이기로 결정했다. 신격호 샤롯데문학상 역시 마찬가지다.

    신격호 샤롯데문학상은 신격호 명예회장의 문학에 대한 열정을 재조명하고 문학정신을 계승하기 위해 마련됐다. 괴테의 소설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의 등장인물인 ‘샤롯데’에서 영감을 받아 롯데를 세운 신 명예회장의 이름을 담았다.

    이날 기자간담회에는 장 이사장을 비롯해 롯데복지재단 이승훈 이사장, 신격호 샤롯데문학상 김홍신 자문위원장, 한국문인협회 김호운 이사장, 한국수필가협회 권남희 이사장, 한국시인협회 김수복 회장을 비롯해 피천득기념사업회 피수영 선생 등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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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 1회 신격호 샤롯데문학상은 오는 10일을 시작으로 8월30일 오후 6시까지 약 3개월여 간 작품 공모전을 개최한다. 대한민국 만 19세 이상 남녀를 대상으로 소설, 시, 수필 등 세 부문으로 나눠 응모작품을 접수받는다.

    작품심사에는 현직 문학계 대학교수, 창작활동 경력 20년 이상 전문가, 문학상 심사위원 참여 경력자 등이 참여한다. 또한 한층 더 체계적이고, 공정한 심사를 위해 인공지능(AI) 기반 챗GPT 시스템이 함께 도입될 예정이다.

    ‘신격호’라는 이름이 붙었지만, 신 명예회장에 대한 이야기나 철학이 담겨있지 않아도 된다. 롯데장학재단 역시 문학상이라는 무대를 준비할 뿐 심사에 참여하지 않는다.

    장 이사장은 “재단에서 심사에 관여할 생각은 전혀 없다”면서 “문학에 대해 제대로 알지 못하는 사람이 작품을 평가할 수 없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번에 제정된 문학상은 할아버지의 정신을 넣자는 그런 것이 아니라 좋은 문학인을 발굴하고 작품을 지원하기 위함일 뿐 그 외의 이유는 없다”고 덧붙였다.

    수상자로는 최종 9명을 선정하며 오는 10월 중 시상 및 상금을 수여할 예정이다. 각 심사 부문은 신 명예회장이 좋아했던 각 작가의 이름을 따 괴테(소설부문), 피천득(수필부문), 푸시킨(시 부문)으로 명명됐다. 대상 3명(각 부문 2000만원)부터 최우수상 6명(각 부문 500만원) 등을 선정해 총 9000만원의 상금이 지급된다.

    심사위원단은 심사위원장을 포함해 예선 심사 2명, 본선 심사 9명 등 총 11명으로 이뤄진다.

    롯데장학재단은 신격호 샤롯데문학상을 통해 발굴한 신진 작가들을 육성하기 위해 향후 추가적인 지원도 검토한다는 방침이다.

    롯데재단 관계자는 “신격호 샤롯데문학상을 통해 우리사회 문학예술계에 긍정적 영향을 기대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