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브레우 "동해 석유·가스 존재 요소 다 갖춰… 성공률 20%는 높은 수치"(종합)

경북 포항 영일만 일대의 석유·가스 매장 가능성을 분석한 미국 액트지오(Act-Geo)의 소유주이자 담당 고문인 비토르 아브레우(Vitor Abreu)가 이번 프로젝트의 성공률인 20%는 "굉장히 양호하고 높은 수준의 가능성을 의미한다"고 7일 밝혔다.

아브레우 고문은 이날 오전 정부세종청사 산업통상자원부 기자실에서 한국석유공사와 함께 동해 가스전 시추 프로젝트 관련 기자회견을 가졌다. 

아브레우 고문은 '성공률 20%'가 높은 수치인지에 대한 질문에 대해서 "맞다, 굉장히 양하고 높은 수치"라며 "지난 20~25년 동안 발견된 가장 큰 광구인 가이아나 리자 광구의 성공 가능성은 16%였는데 확인된 매장량이 40억배럴에 이른다"고 덧붙였다.

남미에 있는 가이아나 유전은 1916년부터 약 100년에 걸쳐 탐사를 진행했지만 성과가 없었다. 그러나 2015년 미 정유사 '엑손모빌'이 스타브룩 광구 '리자-1' 시추공에서 석유를 발견했고, 인근에서 30개가 넘는 유전이 발견됐다. 가이아나는 올 초 기준 하루 65만4000배럴을 생산하는 산유국이 됐으며, 총 매장량은 석유110억 배럴이다.

아브레우 고문은 "성공률 20%는 80%의 실패 가능성이 있다는 것인데, 유망구조를 딱 하나만 도출했다면 시추까지는 진행하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5개 유망구조를 대상으로 시추해 본다면, 하나의 유망구조에서는 석유를 찾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으로 지금은 프로젝트 2단계에 있는 상태"라고 밝혔다.

영일만 일대 유정에 석유·가스 등이 매장돼 있을 지질학적 증거도 있다고 밝혔다. 그는 "리자-1은 저희가 분석한 (영일만 일대) 분지와 동일한 유형의 트랩을 갖고 있고, 비슷한 유형의 요인들을 갖추고 있었다"고 밝혔다. 

아브레우 고문은 "이 프로젝트의 유망성은 상당히 높다"며 "저희가 분석한 모든 시추공에 석유와 가스 존재를 암시하는 모든 요소가 갖춰져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는 "석유가 실제 매장돼 있는지 지질학적 측면의 판단이 중요하다"면서 매장 가능성 요소로 기반암·저류층(모래)·덮개암(진흙)·트랙 등을 꼽았다. 이어 "굉장히 좁은 대륙붕 내에 모래가 가득 차 있어야 하고, 대륙사면이 진흙으로 가득 차 있어야 한다"며 "모래 사이에 석유가 존재하고 진흙이 석유를 가두는 역할을 한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아브레우 고문은 영일만 일대 분지의 데이터 분석 결과가 긍정적이란 입장이다. 그는 "이번 프로젝트는 이미 시추된 시추공, 즉 유정이 3개가 있고, 해당 지역의 탄성적 품질이 좋다는 게 장점"이라며 "이 3개 유정의 이름은 주작, 홍게 방어"라고 말했다.

홍게 유정에 대해선 "논리적으로 봤을 때 성공한 사례"라며 "4가지 요인 중 3가지가 확인됐다. 실제로 어떤 액체가 차 있는 트랩이 존재했고, 400m 기둥 형태의 덮개암이 탄소를 저장할 수 있는 품질을 갖추고 있었으며, 가장 중요한 요인 중 하나인 기반암이 존재했다"고 밝혔다.

주작에 대해선 트랩이 없었고, 방어 유정에 대한 과도한 압력이라는 예상하지 못한 문제를 발견해 실패한 유정이란 입장이다.

아브레우 고문은 "기존 3개 유정(홍게·주작·방어)을 연구한 결과 실패 원인을 찾아냈다"며 "전반적으로 전망은 좋았으나 3개의 유정은 우리의 타깃이 되지 못했고, 실패의 경험을 토대로 추가 조사해 35억~140억배럴 규모의 유망구조 7곳을 도출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우리의 예상보다 더 큰 규모의 저류층 존재를 찾았는데, 이는 탄화수소가 누적되고 쌓이기 위해 필요한 암석의 속성들이 양호한 상태로 드러났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7개 유망구조 내에 35억~140억 배럴에 해당하는 매장량이 있는 것으로 추정됐다”고 밝혔다.

아울러 "우리가 도출한 유망구조의 석유와 가스의 잠재적인 존재를 판별해 냈지만, 실제로 이를 입증할 수 있는 방법은 시추하는 것밖에 남아있지 않다"며 "시추를 하지 않으면 리스크를 전부 없애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