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례 세계개발자컨퍼런스 개막AI아이폰 첫 윤곽모듈 공급 LG이노텍 등 촉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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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애플이 뒤늦게 AI(인공지능) 기술을 선보이는 세계 개발자 회의(WWDC)를 개최한다. 올 하반기 공개되는 아이폰 신제품을 비롯해 아이패드와 맥 컴퓨터 등에 탑재되는 애플표 첫 AI인만큼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다.

    애플에 부품을 공급하는 한국 기업들도 함께 주목받는다.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 LG이노텍이 애플의 AI 신제품 출시로 수혜를 받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애플은 10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쿠퍼티노 본사에서 연례 WWDC를 열고 새 AI 시스템인 '애플 인텔리전스(Apple intelligence)'를 공개한다. 이번에 시험 버전을 먼저 공개하고 보완을 거쳐 하반기 선보이는 아이폰과 아이패드, 맥 등 애플 기기 전반에 적용할 것으로 보인다.

    애플 인텔리전스는 삼성전자가 앞서 내놓은 '갤럭시 AI'처럼 온디바이스(내장형) AI와 클라우드 AI를 모두 이용하는 하이브리드형으로 알려졌다.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앱)에 AI를 적용해 편의성을 높이는데 중점을 둘 것이라는게 업계 안팎의 전망이다.

    AI가 핵심인 이번 애플의 WWDC에 정작 주인공은 따로 있다. 애플이 이번 AI 신기술을 선보이기 위해 오픈AI와 협업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오픈AI의 최고경영자(CEO)이자 AI의 아버지로 불리는 샘 올트먼이 WWDC 무대에 오를지가 초미의 관심이다. AI를 적용한 기능 대부분은 앞서 삼성이나 다른 기업들이 선보여 큰 혁신을 기대하긴 어려운 상황이지만 독자 개발 기술만을 앞세워 제품과 서비스를 선보였던 애플이 오픈AI와 손을 잡았다는 사실만으로도 이번 행사의 관심은 양사의 협력구도로 쏠렸다.

    올트먼이 WWDC 무대에 직접 오르지 않더라도 사실상 이번 애플의 행사에 주인공은 오픈AI와 올트먼이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애플이 타사 대비 생성형 AI 서비스 공개 시점 자체가 1년 이상 뒤진데다 오픈 AI의 힘을 빌려서야 AI 서비스를 제대로 선보인다는 점 자체만 봐도 이미 올트먼의 무대가 차려진 것이라는 평도 있다.

    블룸버그도 애플의 이번 WWDC를 두고 "애플과 오픈AI의 계약 발표가 올해 WWDC 핵심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번에 애플이 AI 서비스를 선보이고 하반기 애플의 첫 AI폰이 출시되면 앞서 AI폰을 내놓은 삼성과 함께 AI폰 판매 경쟁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지난 1분기 AI 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이 점유율 58%로 우위를 점한 가운데 샤오미와 비보 등 중국업체들이 추격에 나선 상황이다. 여기에 애플이 AI를 탑재한 아이폰16을 내놓으면 빠르게 판도가 바뀔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AI로 주춤했던 아이폰 판매에 다시 속도가 나면 한국 부품 기업들이 수혜를 볼 수 있다는 점도 주목할 대목이다. 대표적인 곳이 아이폰16에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디스플레이 탑재가 확정된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 등 디스플레이업체들과 카메라모듈을 공급하는 LG이노텍이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아이폰16 시리즈에 9000만 대 분량의 OLED를 공급할 것으로 알려졌다. LG디스플레이도 4300만 대 생산이 예상된다. AI 기능 탑재에 힘 입어 아이폰 신제품 판매가 호조를 나타내면 디스플레이 공급 물량도 더 확대될 수 있다.

    LG이노텍은 아이폰15 시리즈 최상위 모델에 공급했던 폴디드줌 제품을 올해는 하위 모델에까지 확대해 공급할 예정이다. 후면 카메라 돌출을 줄이고 광학줌을 통해 멀리있는 피사체도 고화질로 촬영할 수 있는 폴디드줌은 LG이노텍 카메라모듈 중에서도 고부가 제품으로 수익성 확대에 긍정적 영향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