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타운 조성사업 무산…위례신사선 좌초 위기 대장주아파트 최고가比 수억 '뚝'…"집값 조정중" 분당 매매값 5.8% 오를때 위례는 되레 1% 하락 "당장 실망매물 나오진 않지만 가격회복 제한적"
  • ▲ 위례신도시 전경. 사진=박정환 기자
    ▲ 위례신도시 전경. 사진=박정환 기자
    한때 '준강남'으로 불리며 들썩였던 위례신도시 주택시장에 찬바람이 불고 있다. 지역 숙원사업인 의료복합타운 조성사업이 결국 무산된데다 위례신사선마저 좌초될 위기에 놓이면서 집값상승 기대감이 현저하게 떨어진 탓이다. 지역 대장주단지조차 거래가격이 연초보다 오히려 하락하는 등 시장전반이 가라앉은 분위기다.

    12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을 보면 남위례 대장주로 꼽히는 경기 하남시 학암동 '위례롯데캐슬' 전용 84㎡ 매물은 지난달 21일 11억3500만원에 매매계약서를 썼다. 직전최고가인 14억9000만원(2021년 9월)대비 3억5500만원 빠진 액수다.

    성남시 수정구 창곡동 '위례자이' 전용 101㎡ 매물은 지난달 18일 16억4500만원에 손바뀜됐다. 지난 2월 17억5000만원에서 3개월새 1억500만원 떨어진 셈이다.

    최고가인 18억6000만원과 비교하면 2억1500만원 낮은 금액이다.

    또 서울 송파구 장지동 '위례중앙푸르지오 1단지' 전용 84㎡ 거래가는 2020년 11월 16억원에서 지난달 14억5000만원으로 1억5000만원 하락했다.

    창곡동 J공인 관계자는 "집값이 떨어졌다기보다는 7~8년전 입주초기에 가파르게 올랐던 가격이 정상화되는 과정으로 보는게 맞다"면서도 "다만 동탄 등 다른 신도시에 비해 교통이나 인프라 측면에서 가격 상승요인이 부족한 것은 사실"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부동산플랫폼 직방 통계를 보면 지난 4월 기준 위례신도시 평균 3.3㎡(평)당 매매가격은 3711만원으로 전년동기 3739만원대비 1% 하락했다.

    같은기간 분당신도시 매매값은 3271만원에서 3460만원으로 5.8% 상승했다.

    인근 공인중개업소들은 이같은 집값약세 흐름이 장기화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개발호재로 기대됐던 위례의료복합타운 조성사업과 위례신사선 도시철도사업에 제동이 걸리면서 지역 부동산시장 분위기가 차갑게 식은 까닭이다.
  • ▲ 위례신사선 노선도. ⓒ서울시
    ▲ 위례신사선 노선도. ⓒ서울시
    위례의료복합타운사업은 서울 송파구 거여동 272 일원에 4만4004㎡ 규모 대형병원 단지를 조성하는 프로젝트다.

    해당 토지소유주인 서울주택도시공사(SH)는 2021년 5월 미래에셋증권·호반건설·길의료재단·투게더홀딩스·랜드미연대보증 등 5개 기업으로 구성된 컨소시엄을 우선협상자로 선정했다.

    같은해 7월 컨소시엄은 특수목적법인(SPC)인 위례의료복합피에프브이를 설립했다.

    하지만 지난해 9월부터 컨소시엄이 토지대금 975억원을 미납해 사업이 삐걱거리기 시작했다. 결국 지난 5월 SH는 컨소시엄에 토지매매 계약 및 사업협약 해제를 통보했다.

    또다른 지역 숙원사업인 위례신사선은 위례신도시와 지하철 3호선 신사역을 잇는 14.8㎞ 길이 경전철을 조성하는 프로젝트다.

    2020년 1월 GS건설 컨소시엄이 서울시로부터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지만 고금리와 자잿값 인상 여파로 사업여건이 악화돼 협상에 난항을 겪었다.

    결국 지난 12일 시는 GS건설 컨소시엄에 부여했던 우선협상대상자 지위를 취소하고 사업을 재추진하기로 했다.

    학암동 N공인 관계자는 "의료타운이든 위례신사선이든 사업추진이 어려울 것이라는 이야기는 이미 오래전부터 돌고 있었다"며 "즉 개발호재가 무산됐다고 해서 당장 실망매물이 나오거나 집값이 하향조정되지는 않겠지만 추후 집값 회복시 가격상승폭이 제한적일 가능성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