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모레퍼시픽‧LG생활건강 등 주요 화장품주 한 달 새 주가 급등해외 판매‧수출 확대…1분기 중소기업 화장품 수출 역대 최대증권가 "K-뷰티 모멘텀 10년만…화장품 산업 구조적 확장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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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 화장품 관련 기업들의 주가가 크게 오르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른바 'K-뷰티' 인기에 힘입어 하반기 기업들의 수출이 양호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당분간 화장품 업종의 강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에서 국내 화장품 대장주 아모레퍼시픽은 최근 한 달간 주가가 13.6% 상승했다. 아모레퍼시픽은 1분기 실적 개선에 힘입어 올해 들어서만 주가가 30% 이상 오르는 등 52주 신고가에 다가서고 있다.

    LG생활건강 또한 올해 들어 주가가 14% 가까이 상승했다. LG생활건강은 올해 1분기 영업이익으로 1510억 원을 기록, 시장 전망치를 17%가량 웃돌며 2021년 3분기 이후 10분기 만에 성장세를 보였다.

    이밖에 코스맥스(7.9%), 에이피알(10.8%), 한국콜마(22.2%), 한국화장품제조(92.7%), 삐아(27.9%), 마녀공장(9.8%), 코스메카코리아 (52.0%) 등 화장품 관련주들은 시가총액 규모를 가리지 않고 한 달간 주가가 급등했다.

    국내 화장품 기업들은 지난 몇 년간 중국 시장에서 고전을 면치 못했다. 그러나 미국, 유럽, 일본, 중동 등의 시장에서 국내 기업들의 제품 수출이 느는 등 시장 확장에 관한 성과가 나오기 시작하자 주가가 오른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화장품 수출은 지난해 6월 이후 12개월 연속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중소기업 화장품 수출이 눈에 띄게 들었다. 중소벤처기업부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중소기업 화장품 수출액은 전년 대비 30.1% 증가한 15억5000만달러로 집계, 역대 1분기 중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화장품 총수출에서 중소기업이 차지하는 비중 또한 67.4%로 1년 전보다 4.5%포인트 높아졌다.

    증권사들은 화장품주 실적 눈높이를 올려잡고 있다. 화장품 관련 기업들이 온라인뿐만 아니라 오프라인으로 유통 채널을 확장하고 있어 실적 개선이 예상된다는 분석이다.

    김명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을 중심으로 전 세계에서 높아지고 있는 한국 화장품의 인기 상승이 더욱 더 부각되고 있다"라며 "최근 한국이 화장품을 수출하는 국가 중 미국 비중(21.5%)은 처음으로 중국 비중(20.3$)을 넘어섰다"라고 설명했다.

    김 연구원은 "현재 미국에서 한국 화장품은 아마존을 포함한 온라인에서 높은 인기를 보이고 있다"라며 "한국 화장품의 가성비 경쟁력 등을 고려했을 때, 온라인을 넘어서 미국의 오프라인 유통 채널까지도 확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와 같은 한국 화장품 인기는 단기 트렌드가 아닌 '빅 사이클(장기 호재)'이 될 것이란 전망이다.

    김 연구원은 "미국을 중심으로 하는 서구권 스킨케어 산업의 구조적인 성장과 중동 등 신흥 시장의 등장 등을 고려했을 때, 전 세계에서 한국 화장품의 인기는 빅 사이클이 분명하다"라고 평가했다.

    하희지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K-뷰티의 글로벌 시장 내 저변 확대 추세는 지속되고 있고, 1분기 국내 화장품 수출액은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라며 "우호적인 업황 아래 ODM‧OEM‧용기‧원료 제조사 등 전 밸류체인에 걸친 실적 호조 가시화를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하 연구원은 "대형주는 중국‧면세 채널에서의 점진적인 기저 회복 추세고, 중소형 브랜드사는 미국‧일본‧동남아 지역에서의 화장품 수출 고성장을 통한 외형 확대 기조"라며 "현재 화장품 업종의 성장을 견인하는 수출 모멘텀은 아직 초입 단계이고, 중장기적으로 성장 여력 충분하다"라고 덧붙였다.

    배송이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10년 만에 K-뷰티 모멘텀이 돌아왔다"라며 "이제 단순히 분기 실적, 특정 제품, 유행 모멘텀에 의존하기보다, 해당 산업의 구조적인 확장성을 보고 긴 호흡에서 방향을 따라갈 때"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