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CJ그룹 ‘물류 동맹’ 강화기존 물류망 활용 풀필먼트 진행배송보장 서비스로 점유율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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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대한통운이 치열해지는 국내 이커머스 각축전의 수혜자로 급부상하고 있다. G마켓, 알리익스프레스, 네이버 등 이커머스 업체들과 협업하며 반사이익을 누리고 있기 때문이다.2일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의 G마켓이 알리익스프레스를 운영하는 중국 알리바바 인터내셔널(AIDC)과 합작법인을 설립한다. 신세계는 이번 전략적 동맹으로 G마켓과 알리의 판매자 교류 및 사업 시너지를 통해 주문량 증대와 역직구 확대를 동시에 노리고 있다.양사의 물류를 담당하고 있는 CJ대한통운은 반사 이익을 통해 대규모 물량 확보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또 CJ대한통운은 작년 6월 신세계와 CJ그룹의 ‘사업제휴 합의서 체결식’을 통해 전방위적인 물류 협력을 강화했다.이에 따라 G마켓 · SSG닷컴의 5000만건에 달하는 물류를 책임지며 연간 약 3000억원의 매출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CJ대한통운은 작년 7월부터 자사의 통합 배송브랜드 ‘오(O-NE)’를 통해 G마켓의 익일 배송 서비스 ‘스마일배송’을 시작했다. 이후 월평균 250만건에 달하는 풀필먼트 서비스를 통해 G마켓의 라스트마일을 책임졌다. 작년 9월에는 원하는 날짜에 배송을 못하면 보상금을 지급하는 스타배송까지 선보이며 적극적인 물류망 확충에 나섰다.CJ대한통운의 행보는 국내 시장에서 알리익스프레스의 약점으로 지적되던 물류망에 대한 고민을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보여진다. CJ대한통운이 알리익스프레스의 국내 택배 물량 중 약 80%를 담당하고 있어 스타배송 물류망을 활용해 배송기간을 단축할 수 있기 때문이다.오정하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발암물질 등 직구 관련 논란에도 (알리익스프레스의) 물동량은 지속 증가하고 있다"라며 "최근 K-베뉴를 중심으로 물동량이 확대되고 있어 G마켓과의 시너지가 이뤄질 것"이라고 분석했다.한편, CJ대한통운은 전국 700여곳에 약 1130만㎡에 달하는 물류 인프라를 운영 중이다. 다른 물류사와 비교해도 두 배 이상 차이가 나는 규모로 2018년 완공한 곤지암 메가허브터미널은 4000억원 이상을 투자해 하루 170만 박스의 물량을 처리할 수 있는 체계를 갖췄다.이러한 물류망을 통해 CJ대한통운은 SSG닷컴과 물류 협력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CJ대한통운은 올 7월까지 SSG닷컴의 물류 운영을 전면 이관받아 일부 지역의 새벽배송업무를 담당한다. 김포 네오센터 2곳과 광주 오포센터 1곳을 단계적으로 이관할 계획이다.자체 물류망을 갖추고 있는 일부 업체를 제외하고 대부분 이커머스 업체들이 CJ대한통운 등 기존 택배 회사에 물류를 맡기는 것 또한 호재로 작용한다. 2022년 398사였던 CJ대한통운의 이커머스 고객사는 2023년 1071개, 작년 1분기 말에는 1201곳까지 늘었다. 같은 기간 매출도 2045억원에서 2514억원으로 늘었다.이외에도 쿠팡과 함께 이커머스 양대 산맥으로 불리는 네이버 쇼핑과 2021년부터 물류 협력 네트워크 ‘네이버 풀필먼트 얼라이언스(NFA)’를 구축했다. CJ대한통운은 자사의 풀필먼트 서비스를 통해 오늘 배송, 내일 배송 외에 주문 후 1시간 내 물건을 받는 ‘지금 배송’, 다음 날 오전 도착하는 ‘새벽 배송’ 등 본격적인 점유율 확보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CJ대한통운은 이달 5일부터 주 7일 배송 ‘매일 오네’ 서비스를 도입해 본격적으로 물류 점유율 확대에 나선다. 이를 통해 업계 1위 탈환에도 힘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업계 관계자는 “CJ대한통운의 주 7일 배송이 안정화될 경우 이커머스 플랫폼들도 쿠팡에 준하는 배송 경쟁력을 갖추게 돼 소비자도 다양한 이커머스 업체를 선택할 수 있게 된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