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주만에 협상 물꼬노사 모두 중노위 사후조정 동의사측 "교섭 타결 위해 성실히 노력하겠다"
  • ▲ 지난달 7일 삼성전자 서초사옥 앞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 집회 모습 ⓒ정상윤 기자
    ▲ 지난달 7일 삼성전자 서초사옥 앞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 집회 모습 ⓒ정상윤 기자
    창사 이래 처음 파업에 나선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이하 전삼노)과 사측이 중앙노동위원회에 사후조정을 신청하고 협상 재개에 나섰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전삼노는 전날 서울 삼성전자 서초사옥 인근에서 만나 대화를 재개하고 중노위에 사후조정을 신청했다.

    사후조정은 노사가 조정이 종료된 뒤 쟁의 해결을 위해 상호 동의 아래 다시 조정을 실시하는 것을 의미한다. 중노위가 중재자 역할을 맡아 교섭을 진행하고 권고안을 제시하지만 강제성은 없다.

    삼성전자 노사는 교섭을 빠르게 마무리하기 위해 현재 진행 중인 자율교섭 대신 중노위의 조정이 필요하다는데 의견을 같이 했다. 이로써 양측이 중노위 사후조정을 계기로 교섭 타결에 나설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전망이 나온다.

    중노위는 삼성전자 노사의 사후조정 신청이 들어오는대로 조정 일정을 정할 계획이다. 조정과정을 거치면 2~3주 내에는 결론이 날 것으로 보인다.

    전삼노는 "이번 사후조정에서도 합의가 되지 않으면 조합에서는 더 큰 투쟁으로 갈 것이며, 대화로 해결하는 마지막 수단인 만큼 최선을 다해 조정에 임할 것"이라고 밝혔다.

    삼성전자 사측에서도 "노사 갈등 해소와 교섭 타결을 위해 성실히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삼성전자 노사는 지난 1월부터 시작한 교섭에서 입장차이를 좁히지 못하고 결국 사상 최초 파업 선언에까지 이를 정도로 관계가 악화됐다. 교섭 결렬 이후 노조는 중노위에 조정 중지 결정을 하고 조합원 찬반투표 등을 거쳐 쟁의권을 확보해 지난 7일 첫 연가 투쟁을 실시했다. 이후 양측이 파행 2주 만에 대화를 재개해 사후조정 합의에 이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