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교협, '대학총장 설문조사(Ⅱ)' 분석 결과 발표정부 재정 지원 사업, 대학 총장들 관심사 1위외국인 유학생 유치에 대한 관심도 급상승
  • ▲ 한국대학교육협의회는 지난 1월31일 서울 서초구 더 케이호텔에서 정기총회를 개최했다. ⓒ뉴시스
    ▲ 한국대학교육협의회는 지난 1월31일 서울 서초구 더 케이호텔에서 정기총회를 개최했다. ⓒ뉴시스
    대부분의 대학 총장들은 챗GPT 등 생성형 AI가 미래 대학사회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생성형 AI에 대한 가이드라인 등 공식적인 학교 정책이 있는 대학은 드문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대학교육협의회(대교협)은 19일 올해 하계대학총장세미나를 맞아 실시한 '대학총장 설문조사(Ⅱ)' 분석 결과를 발표하고 이같이 밝혔다.

    '대학혁신과 AI시대 고등교육 변화 방향'을 주제로 한 이번 설문은 지난달 30일부터 이달 10일까지 진행됐다. 대교협 회원대학 190개교 중 131개교(응답율 68.9%) 총장들이 설문에 응했다.

    설문조사 참여한 대학 총장들 중 83.2%(109개교)는 생성형 AI가 미래 대학사회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답했다.

    다만 생성형 AI에 대해 학교의 공식 정책을 적용·채택하고 있는 학교는 22.9%(30개교)로 많지는 않았다.

    131개 대학 중 생성형 AI 관련 수업을 개설한 곳은 58개교(44.3%)로 나타났다.

    '챗봇'을 활용하는 학교는 54개교(41.2%), 연구 및 데이터 분석에 사용한다고 답한 학교는 49개교(37.4%)였다. AI를 전혀 활용하고 있지 않다고 답한 대학도 10개교(7.6%)였다.

    대부분의 대학 총장들은 생성형 AI의 교육적 활용에 긍정적인 입장을 보였지만, 일부는 비판적 사고와 창의성 저해, 교수 및 공정한 평가의 어려움 등 부정적 영향을 우려했다.

    이번 설문조사에서 학령인구 감소로 재정 위기를 겪는 대학들의 현실도 드러났다.

    설문 결과 대학 총장들이 가장 관심을 가지는 영역 1위(5순위까지 복수응답 가능)는 '정부와 지자체의 재정 지원 사업'(71.8%)을 꼽았다.

    2위는 '신입생 모집 및 충원'(59.5%)이었다. 주로 광역시와 시도단위 대학, 소규모 대학에서 관심영역 우선순위로 꼽았다.

    3위는 '외국인 유학생 유치 및 교육'(52.7%)이었으며 그 뒤로는 '교육과정 및 학사 개편'(44.3%), '재학생 등록 유지'(39.7%) 순이었다.

    지난해 대교협이 실시한 설문결과와 비교했을 때 1, 2순위는 변동이 없었으나 일부 항목은 순위 변동이 컸다.

    특히 외국인 유학생 유치에 대한 관심은 전년(35.5%·7위)보다 17.2%p 상승해 3위로 올라갔다.

    등록금 인상에 대한 관심은 전년에는 3위(52.2%)였는데 올해에는 6위(38.2%)로 하락했다.

    대학혁신을 위한 최우선 과제가 무엇이냐는 질문엔 '교육과정 체제 개편 및 운영 개선'이라고 답한 총장들이 28.2%(37개교)로 가장 많았다.

    2위는 '전공 간 장벽 해소 및 융복합 교육과정 체제 구축'(24개교, 18.3%), 3위는 '대학 관련 규제완화'(21개교, 16.0%)로 나타났다.

    대교협은 "대학들은 '변화'와 '혁신'의 강한 필요를 체감하고 있으나 15년간 등록금 동결·인하, 학령인구 급감, 물가 인상 등으로 가용재원의 한계가 걸림돌이 되고 있다"며 "대학 규제 개선과 정부 고등교육재정 확충 및 안정적 지원이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