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대형 가구업체 중심으로 성장하던 홈퍼니싱 시장가성비 소품으로 취향 표현하는 이들 늘면서 시장도 변화29CM, 11번가 등 ‘홈’ 카테고리 확대… 판매량 등 눈에 띄는 성과 올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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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경기 침체에 고물가까지 겹치면서 과거 홈퍼니싱 시장을 이끌던 가구업계는 침체에 빠졌다. 반면 최근 이 시장에 진출한 이커머스 업계는 쏠쏠한 재미를 보고 있다. 가성비 인테리어 용품으로 나만의 취향을 표현하는 이들이 늘어나고 있어서다.2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내 홈퍼니싱 시장은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소비자들이 집에 체류하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급성장했다. 홈퍼니싱은 집을 뜻하는 홈(home)과 가구를 꾸민다는 뜻의 퍼니싱(furnishing)의 합성어로 가구나 인테리어 소품 등을 활용해 집을 꾸민다는 의미다.통계청 조사 결과 2008년까지만 해도 약 7조원에 불과했던 홈퍼니싱 시장 규모는 지난해 18조원까지 커졌다. 15년 사이에 무려 157%나 성장한 것이다.초반에 이 시장은 가구나 대형 인테리어 중심으로 성장했다. 이에 한샘, 이케아, 신세계까사 등 대형 가구업체들이 수혜를 입었다.그러나 최근 부동산 시장 침체로 이사 수요가 줄고 고물가가 장기화되면서 소비 패턴도 달라지기 시작했다. 가격대가 높은 대형 가구나 인테리어 공사 대신 가성비 높은 아이템으로 소소하게 집을 꾸미는 수요가 늘어났기 때문이다.이에 가구, 인테리어, 주방, 생활용품 등 홈스타일링 시장을 공략한 이커머스 업체들이 쏠쏠한 매출을 올리는 중이다.여성패션 카테고리를 중심으로 성장한 29CM는 최근 소비자들의 ‘취향’을 공략하는 콘셉트를 잡으면서 관련 수요를 끌어모으고 있다.올 상반기 가장 큰 할인 행사였던 ‘2024 여름 이굿위크’에서는 홈 카테고리가 여성패션 다음으로 가장 큰 거래액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29CM 관계자는 “홈 카테고리 거래액은 지난해 여름 이굿위크 대비 240% 이상 신장할 만큼 성장세가 두드러졌다”고 설명했다.해당 카테고리가 급성장하자 29CM는 자체 라이프 스타일 브랜드인 ‘이구에디션’도 선보였다. 소비자의 취향을 반영한 시의성 있는 아이템을 기획해 매월 29일 새로운 제품을 공개한다.
29CM 관계자는 “테이블웨어, 홈 패브릭, 인테리어 소품 등 홈 카테고리에서 다채로운 아이템을 제안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
11번가는 지난 2월부터 집 꾸미기 아이템을 한데 모은 리빙 전문 버티컬 서비스 ‘홈즈’를 베타서비스로 운영하다 최근 정식 서비스로 론칭했다. 집안 분위기를 바꿀 수 있는 가성비 높은 중저가의 홈퍼니싱 상품 약 3500여개를 판매 중이다.‘홈즈’를 방문하는 고객수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11번가에 따르면 지난 5월 ‘홈즈’ 방문객수는 전월 대비 약 30% 늘었고 거래액도 20%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성과에 11번가는 1인 가구, 펫팸족 등 다양해진 라이프스타일에 맞춘 아이템을 더 늘려간다는 방침이다.업계 관계자는 “나만의 공간에 취향을 오롯이 담아낼 수 있는 홈스타일링, 셀프 인테리어에대한 관심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