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진 첫날 의료피해 등 발생 등 없어 장기화시 우려 … 중증·응급 대처 능력 결여원내 전광판 곳곳에 정상 진료 문구 표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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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브란스병원 교수들이 무기한 휴진에 돌입해 진료과 일부 외래가 축소됐지만 수술방이 돌아가고 있어 당장 심각한 의료피해로 이어지진 않았다. 하지만 전국적으로 중증, 희귀질환자들이 모이는 병원의 특성상 이 사태가 장기화할 경우 문제가 발생할 수밖에 없다. 

    27일 세브란스병원에 따르면 병원은 정상 진료체계를 유지하고 있다. 외래 진료량이 약 10% 줄어든 것으로 분석되나 실제 환자 피해가 발생하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이날부로 연세의대 교수 비대위는 무기한 휴진을 내걸었으나 교수 개인의 선택에 따른 결정으로 열어뒀기에 실제 참여율은 예상치를 밑돌았다. 애초에 응급실·중환자실 등은 가동이 원칙이었다. 

    병원 곳곳에 위치한 전광판에는 '정상 진료' 중임을 표기했다. 홈페이지상에도 동일한 문구를 표출하고 있다. 

    비대위는 "휴진은 강제적이거나 폭압적인 과정에 의한 것이 아닌 개인의 양심과 자율에 기반한 결정"이라며 "전면적 휴진이 되진 않을지라도 의료를 합리적이고 올바르게 바꿀 불씨가 될 것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고 밝혔다.

    만약 이 휴진 사태가 장기화한다면 문제는 심각해진다. 앞서 서울대병원과 마찬가지로 중증, 희귀질환자들이 몇 달을 기다려 진료를 받는 병원의 특성을 고려하면 휴진 여파는 나비효과로 확장돼 걷잡을 수 없는 의료피해로 이어진다. 

    조속한 휴진 철회만이 환자의 공포를 해소하는 탈출구임은 분명하다. 

    한국증증질환연합회는 "연세의대 교수 비대위는 무기한 전면 휴진을 중단하라"며 "서울대를 비롯한 주요병원이 집단휴진 철회를 결의한 이 마당에 무기한 전면 휴진 결정은 용납할 수 없는 반인륜적 집단행동"이라고 밝혔다. 

    이어 "자신들의 의견을 관철하기 위해 힘없고 관련 없는 환자생명을 볼모로 잡는 의사의 행태에 강력한 제재가 필요하다. 어떤 이유로도 의사가 환자곁을 떠난다는 것은 용납될 수 없는 일"이라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