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우방, 울산 자체사업 8% 계약…1년6개월만 4건 소진 작년 이어 1분기도 영업손실…미수금 708억 5년만 최고 상선·경남, 미분양관리지역 '안성·군산'에 물건다수 적체 삼환, 계약축하금·시스템에어컨 무상 등 털어내기 고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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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M그룹 건설계열이 장기간 누적된 지방 미분양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부동산시장 경기가 바닥을 친 울산, 경기 안성시 등에 분양사업장이 위치해 잔여물량 소진도 쉽지 않아 보인다. 미분양으로 공사미수금 등이 쌓일 경우 기업 재무건전성에도 적잖은 부담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2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SM그룹 건설계열은 △울산KTX 우방 아이유쉘퍼스트 △안성당왕 경남아너스빌 하이스트 △천안역 경남아너스빌 어반하이츠 △수성레이크 우방아이유쉘 △군산 경남아너스빌 디오션 등 사업지에 미분양이 남아 있다.이중 SM우방 자체사업인 '울산KTX 우방 아이유쉘퍼스트'는 미분양상태가 1년6개월가량 지속되며 골칫덩이로 전락했다.SM우방은 2022년 10월 울산KTX 우방 아이유쉘퍼스트 344가구를 분양했지만 1·2순위 모집에 50명만 청약을 접수하며 경쟁률 0.14대 1을 기록, 현재까지 계약 안된 물량을 털어내고 있다.그러나 잔여물량 소진율은 '제로'에 가까운 상황이다.미분양물량은 각 지방자치단체가 발표하는 미분양통계를 통해 확인할 수 있지만 사업장별 정확한 숫자는 시행·시공사 요청으로 비공개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울산KTX 우방 아이유쉘퍼스트 역시 비공개 상태다.그러나 울산 경제자유구역내 위치한 분양사업지가 울산KTX 우방 아이유쉘퍼스트 한곳 뿐으로 지역별통계를 통해 물량을 확인할 수 있다.울산시가 공개한 '미분양 주택현황'에 따르면 지난 4월말 기준 경제자유구역내 미분양주택은 총 319가구였다. 이는 울산역 우방 아이유쉘퍼스트에 남아있는 미분양물량이 319가구라는 의미다.해당단지가 통계에 처음 잡히기 시작한 2023년 1월 당시 미분양은 323가구였다. 1년6개월 동안 소진물량이 고작 4가구에 불과하다는 얘기다.현재 이단지 홈페이지는 리뉴얼중으로 닫혀있다.또 대구에선 SM우방이 시공을 맡아 2021년 10월 공급한 '수성레이크 우방아이유쉘'이 지난 4월말 기준 여전히 미분양 목록에 올라와 있다.해당단지는 이미 지난 3월 준공 및 입주가 완료된 곳이다. 업계에서 흔히 '악성'으로 불리는 준공후미분양인 셈이다.준공후미분양은 공사대금 회수가 어려워 시행·시공사 재정에 적잖은 부담을 줄 수 있다.실제로 SM우방은 지난해 498억원 영업손실을 내며 적자전환했고 매출도 954억원으로 2022년 1767억원, 2021년 4610억원대비 큰폭으로 줄었다.지난 1분기에도 26억원 영업손실을 내는 등 적자경영이 이어지고 있다.1분기 기준 708억원까지 치솟은 공사미수금도 우려되는 부분이다. 이는 2019년 1분기 852억원이후 5년만에 가장 많은 미수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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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M우방외 다른 건설계열사들도 지방 미분양에 발목이 잡혀있다.경기도 '미분양 주택현황' 통계를 보면 SM상선 건설부문이 지난해 12월 공급한 '안성당왕 경남아너스빌 하이스트'는 4월말 기준 976가구 가운데 711가구가 미분양으로 남아있다.현재 이단지는 선착순 동·호 지정계약을 받고 있지만 잔여물량 소진엔 난항이 예상된다.단지가 공급된 안성시 경우 적체된 미분양물량만 1495가구로 지난 4월 주택도시보증공사(HUG)가 관리하는 미분양관리지역으로 지정되기도 했다.SM경남기업은 또다른 '미분양 늪'인 전북 군산시에서 고전하고 있다.SM경남기업이 시행·시공을 맡아 2022년 8월 공급한 '군산 경남아너스빌 디오션'도 아직 잔여물량이 남아 선착순 동·호 지정계약을 받고 있다.다만 안성시 못잖게 얼어붙은 지역 분양시장이 발목을 잡고 있다.군산시도 안성시와 같은 미분양관리지역으로 4월말 기준 관내 미분양주택수는 1821가구였다. 전북 전체 3219가구중 56.5%에 달하는 수치다.그룹계열사인 태초이앤씨가 시행, SM삼환기업이 시공을 맡아 지난 2월 분양한 '천안역 경남아너스빌 어반하이츠'도 계약축하금 지급, 시스템에어컨 무상제공 등 혜택을 제시하며 잔여물량 소진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건설업계 한 관계자는 "요즘 시기에 초기미분양은 불가피하지만 그 기간이 길어질수록 할인혜택 제공, 판관비 증가 등으로 사업수익성은 떨어질 수밖에 없다"면서도 "다만 준공단계로 넘어가 공사비를 돌려받지 못할바엔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본전이라도 찾는 것이 최선"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