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상승분 국내 반영 … 휘발유 7주 만에 상승 전환유류세 인하율 조정 … 휘발유 25%→20%, 경유 37%→30%
  • ▲ 이달 23일 서울 시내의 주유소에 유가정보가 표시돼 있다. ⓒ뉴시스
    ▲ 이달 23일 서울 시내의 주유소에 유가정보가 표시돼 있다. ⓒ뉴시스
    당분간 기름값이 상승세에 접어들 전망이다. 최근 국제유가 상승분은 이달 말부터 국내 유류 시장에 반영되며 기름값 상승 요인으로 작용한다. 다음 달 1일부터 유류세 환원분이 시장에 반영되면 기름값은 더 오를 예정이다.

    30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시스템 오피넷에 따르면 6월 넷째 주(23-27일) 전국 주유소 휘발유 평균 판매가는 1655.4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6월 셋째 주보다 리터(L)당 6.7원 오른 수치다.

    휘발유 가격은 5월 둘째 주부터 하락세를 이어가다 7주 만에 상승세로 바뀌었다. 특히 8주 연속 하락세를 보였던 경유는 전국 평균 8.3원 오른 1486.4원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기름값이 오른 것은 통상적으로 2∼3주 차이를 두고 국내 주유소 가격에 반영되는 국제 유가가 이달 초부터 상승세를 보였기 때문이다.

    국제 유가는 여름철 미국 석유 수요 증가와 지정학적 리스크 고조 등에 따라 오름세를 보인다.

    29일 국제 휘발유 가격은 이전 거래일보다 1.14달러 오른 92.38달러로 나타났다. 국제 경유는 0.64달러 오른 103.23달러로 집계됐다.

    최근 4주 연속으로 상승세를 이어가는 국제 유가는 향후 국내 기름값 상승으로 이어지게 된다. 여기에 내달 1일부터 유류세 환원분이 기름값에 반영되면 당분간 오름세는 지속될 전망이다.

    정부는 최근 국제 유가 안정화 추세와 잇따른 세수 감소를 고려해 유류세 인하율을 소폭 조정했다.

    정부는 유류세 인하율을 휘발유는 종전 25%에서 20%, 경유는 37%에서 30%, LPG 37%에서 30%로 각각 축소했다. 이에 따라 다음 달부터 리터(L)당 휘발유는 41원, 경유는 38원, LPG 12원 인상 요인이 발생한다.

    앞서 일각에서 제기한 유류세 인하 종료는 아니지만, 국제 유가 인상분에 더해져 기름값 오름세가 빨라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