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 ADC 개발에 투자할 계획이중항체 ADC, 단일항체 ADC 대비 안전성·치료효능 우수이상훈 대표 "2025년까지 최소 3개의 이중항체 ADC 임상시험 신청서 제출"
  • 에이비엘바이오가 이중항체 ADC(항체-약물 접합체)를 포함한 차세대 ADC 개발을 위해 1400억원 규모의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결정했다고 2일 밝혔다.

    제3자 배정 대상자는 KDB산업은행,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 인터베스트, 하나금융그룹, 컴퍼니케이파트너스다.

    에이비엘바이오는 이들 기관을 대상으로 상환의무 없는 전환우선주(CPS) 577만8196주를 발행할 예정이다.

    신주 발행가액은 증권 발행 및 공시 등에 관한 규정에 따라 산정된 기준 주가 2만3650원보다 2.45% 할증된 주당 2만4229원으로 정했다.

    에이비엘바이오는 이번 유상증자로 확보한 자금을 차세대 ADC를 개발하는 데 투자할 계획이다.

    현재 글로벌에서 개발 중인 ADC는 대부분 HER2, TROP2 등 일부 표적 항체만을 활용하고 있다.

    이중항체 등 다중항체를 활용한 ADC 개발은 아직 초기 단계여서 승인된 약물은 없다.

    에이비엘바이오는 토퍼아이소머라제 I 억제제 페이로드를 적용한 이중항체 ADC 및 신규 표적 단일항체 ADC를 개발해 글로벌 ADC 시장을 선도하는 게 목표다.

    특히 에이비엘바이오가 주력하는 이중항체 ADC는 두 개의 다른 특성을 지닌 항원을 표적함으로써 암 세포에 정확히 결합할 뿐만 아니라 암 세포 내부로도 빠르게 침투할 수 있다.

    이중항체 ADC는 기존 단일항체 ADC 대비 안전성이 개선됐고 높은 치료용량 범위와 우수한 효능을 보인다는 게 에이비엘바이오 측의 설명이다.

    글로벌에서는 시스트이뮨이 미국 임상 1상 단계의 이중항체 ADC의 글로벌 권리(중국 제외)를 브리스톨마이어스스큅(BMS)에 계약금만 8억달러(1조원)를 받고 기술수출하는 등 이중항체 ADC를 향한 기대감이 높은 상황이다.

    에이비엘바이오는 기존의 4-1BB 기반 이중항체 면역항암제 및 혈액뇌장벽(BBB) 셔틀 플랫폼 '그랩바디-B'는 추후 수취할 마일스톤과 추가 기술수출에 따른 계약금 등으로 개발할 방침이다.

    에이비엘바이오는 글로벌 제약사 사노피를 포함해 컴퍼스테라퓨틱스, 유한양행, 시스톤파마슈티컬스 등 다양한 신약개발 기업에 이중항체 파이프라인을 기술수출한 바 있다.

    이상훈 에이비엘바이오 대표는 "이중항체 ADC는 아직 개발 초기 단계이지만, 경쟁력 확보를 위해서는 적극적인 투자를 통한 조속한 시장 선점이 필수적이다"면서 "어려운 환경에도 국내 기관투자자들이 에이비엘바이오가 제시한 비전을 믿고 투자를 결정한 만큼 연구개발을 가속해 2025년까지 최소 3개의 이중항체 ADC에 대한 임상시험 신청서를 제출해 글로벌 선두 기업으로 우뚝 서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