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어스테크놀로지·그리드위즈·라메디텍 등 수익률 반토막1분기 따따블·따블 달성 상장사 대비 부진한 모습상장 첫날 기대이하 성적 시 투자자들 장중 매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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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코스닥에 입성한 상장사들이 공모가 대비 낮은 주가 흐름을 이어가는 가운데 향후 IPO 시장 고평가에 대한 우려섞인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우주 발사체 스타트업 이노스페이스가 코스닥 상장 첫날 주가가 공모가 대비 20% 이상 주저앉았다. 장 초반 2% 소폭 오름세를 보였지만 낙폭은 오후 들어 커지며 결국 공모가 4만3900원에서 3만44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최근 상장한 전선 보호용 케이블체인 전문기업 씨피시스템도 마찬가지다. 지난달 27일 코스닥 상장한 씨피시스템은 상장 첫날 15% 이상 떨어졌다. 이 외 에스오에스랩, 한중엔시에스, 씨어스테크놀로지, 라메디텍, 그리드위즈 등 5개사의 상장 첫날 공모가 대비 평균 수익률은 58.1%에 그쳤다.

    특히 기대주로 평가받으며 '따따블'(공모가 대비 4배 상승)이 점쳐졌던 라메디텍은 장 초반 160% 가까이 급등했으나 이후 상승분을 반납하며 공모가(1만6000원) 대비 8550원(53.44%) 오른 2만4550원에 거래를 마쳤다.

    그리드위즈도 첫날 따블(공모가 대비 2배 상승) 이후 매도세가 이어지면서 공모가 대비 9500원(23.75%) 오른 4만9500원으로 마감했다. 현재는 시초가에서 48% 빠진 4만2000원 선까지 떨어진 상태다. 씨어스테크놀로지 역시 첫날 장중 78%까지 주가가 뛰었지만 결국 8.82%로 장을 마쳤다. 이날 기준으로는 공모가 대비 66%까지 내려왔다.

    올해 1분기까지 대다수의 새내기주가 따블 행진을 이어간 것과는 다른 분위기다. 지난 1월 코스닥에 신규 상장한 4개사는 모두 따블을 달성했고 이 중 2개사는 따따블까지 도달했다.

    이후 2월에도 이닉스·스튜디오삼익 등 6개의 신규 상장사 중 4개사가 따블을 기록했고 3월엔 케이엔알시스템·오상헬스케어 등 4개사가 모두 따블에 성공했다. 4월 코스닥에 진입한 아이엠비디엑스도 따블 터치를 이뤘지만 같은달 코스닥 신규 상장사인 제일엠앤에스부터는 기세가 꺾이기 시작했다.

    2분기 말 금리 인하 기대감 후퇴에 중동발 지정학적 리스크 등 글로벌 악재가 쏟아지자 증시 변동성이 확대된 영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증시 변동성 확대를 우려한 투자자들이 안정적인 현금 흐름 혹은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투자처를 모색하면서 반대로 공모주가 소외될 가능성이 크다.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새내기주의 상장 첫날이 유독 중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상장 첫날에만 따따블 달성이 가능한 만큼 기대 이하의 성적이 나오면 장중 매도를 택할 수밖에 없다는 이유에서다.

    시장에서는 새내기 상장사들의 약세 흐름이 향후 IPO 시장 열기가 식을 수 있다는 우려섞인 목소리가 나온다. 하반기 상장을 준비 중인 케이뱅크·LG CNS·시프트업 등 조 단위 '대어급'들의 고평가 논란도 시장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고 내다봤다.

    업계 관계자는 "하반기 상장을 준비하는 기업들이 비교군으로 수조 원대의 매출을 가진 해외 기업을 선정한다거나 과도하게 높은 주가순자산비율(PER)을 보이는 등 고평가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며 "수요예측에서 기관들이 이익만 바라보고 공모가를 확정한다면 상장 절차에서 걸림돌로 작용해 이후 주가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