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AIB 연례 국제 콘퍼런스서 수상 및 기조연설글로벌성과 인정…故최종현 SK그룹 선대회장 이후 28년 만"AI, 금융 미래 변화시킬 잠재적 해결책" 강조
  •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이 아시아 금융인 최초로 국제경영학회(AIB) '올해의 국제최고경영인상'을 수상했다.

    3일 미래에셋그룹에 따르면 박 회장은 이날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서울에서 열린 AIB 연례 국제 콘퍼런스에서 올해의 국제 최고경영인상을 받고 기조연설자로 나섰다.

    지난 1959년 미국 미시간에서 설립된 AIB는 세계 저명학자 및 전문가로 구성된 국제경영 분야 학회로 현재 세계 90여개국 3400여명이 회원으로 가입해 있다.

    올해의 국제 최고경영인상은 국제 무대에서 회사의 명성과 성과를 크게 향상한 비즈니스 리더에게 수여된다.

    아키오 모리타 소니그룹 회장, 피터 서덜랜드 골드만삭스 회장 등이 수상했으며, 한국 기업인으론 1995년 고(故) 최종현 SK그룹 선대회장 이후 28년 만의 성과다. 또한 아시아 금융인에게 수여된 건 박 회장이 최초다.

    박 회장은 미래에셋을 세계적인 수준의 투자은행(IB)으로 발전시킨 리더십을 인정받아 이번 상을 받았다. 

    박 회장은 기조연설에서 "금융 수준은 획기적으로 높아졌으나 많은 투자자들은 여전히 투자 상품과 서비스에 대해 상당한 수수료를 지불하고 있다"면서 "따라서 우리는 고객과 사회에 더 큰 가치를 제공할 수 있는 신규 방법을 지속적으로 모색해나가야 한다"고 역설했다.

    박 회장은 "이와 관련해 AI는 금융의 미래를 변화시킬 수 있는 잠재적 해결책으로 부상하고 있다"면서 "우리 목표는 조직 전반에 걸쳐 지능형 AI 플랫폼을 장착하고 동시에 이 강력한 기술을 업무 전반에 걸쳐 투명하고 책임감 있게 활용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미래에셋그룹은 올해 미국에 웰스스팟을 설립하고, 지난해 호주를 대표하는 로보어드바이저인 스톡스팟을 인수해 글로벌 AI 확장을 위한 기반을 마련했다는 것이 박 회장의 설명이다.

    박 회장은 회사 경영의 원칙으로서 ESG(환경·사회적 책무·기업지배구조 개선)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그는 "미래에셋의 설립은 일자리와 부의 창출을 통해 사회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첫 번째 실천이었다"며 "회사 설립 이래 우리는 의사 결정 과정과 효율적인 리스크 관리 시스템의 초석으로 ESG 원칙을 통합하는 데 전념해왔다"고 말했다.

    또한 "금융업에서 성공과 실패의 순간이 수시로 교차하지만 수많은 기업이 기본원칙을 망각하고 결국 실패의 길로 접어들기도 한다"며 "건전하고 견고한 ESG 원칙을 고수하는 기업들은 단기적 이익을 우선시하려는 유혹을 뿌리치고 장기적 가치 창출에 집중한다. 이런 금융회사만이 우리 사회를 올바르게 이끌 수 있다고 믿는다"고 덧붙였다.

    박 회장은 "성공은 목적지가 아닌 과정"이라며 "미래는 책임있고 지속가능한 기업가 정신을 끊임없이 제공할 수 있는 사람들의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