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원강변' 66㎡ 17.8억원 신고가…17개월만에 4.3억원↑'무궁화주공1' 첫 5억원대…"리모델링 기대감에 호가 뛰어"건축심의·시공사 선정 잇따라…리모델링 선호여론 회복세
  • ▲ 광명 철산한신아파트. ⓒ쌍용건설
    ▲ 광명 철산한신아파트. ⓒ쌍용건설
    부동산시장 회복세가 전국적으로 확산하는 가운데 일부 리모델링 추진단지에서 수억대 상승거래 및 신고가 경신이 이어지고 있다. 한때 바닥을 쳤던 리모델링시장 분위기도 재건축 분담금 이슈 반작용으로 점차 살아나는 분위기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리모델링을 추진중인 서울 서초구 잠원동 '강변아파트' 전용 66㎡는 지난달 12일 종전 최고가대비 5000만원 오른 17억8000만원에 거래되며 신고가를 경신했다.

    해당면적 매물가격은 지난해 1월 13억5000만원까지 떨어졌다가 1년5개월만에 4억3000만원 뛰었다.

    최근 거래량이 전반적으로 늘어나는 상황에 리모델링이 가시화며 호가가 빠르게 뛰었다는 게 인근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들 전언이다.

    이단지는 지난 5월 삼성물산 건설부문을 리모델링 시공사로 선정했다.

    리모델링을 통해 현재 최고 15층·4개동·360가구에서 최고 20층·4개동·389가구로 탈바꿈할 예정이다.

    인근 K공인 관계자는 "재건축을 원하는 소유주들이 없는 것은 아닌데 일단은 속도가 빠른 리모델링으로 가는 분위기"라며 "요즘 강남쪽 시장상황도 괜찮아 사업이 진척될수록 호가가 더 뛸 것"이라고 말했다.

    영등포구 문래동 '대원아파트'도 지난달 포스코이앤씨를 시공사로 선정하고 본격적인 리모델링 추진에 나섰다.

    사업이 가시화하면서 집값도 빠른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해당단지 전용 84㎡는 지난 4월 직전거래가대비 2억8350만원 뛴 9억원에 손바뀜되며 전고점을 100% 회복했다.

    서울외 수도권 리모델링 단지에서도 상승거래가 잇따르고 있다.

    최근 지방건축위원회 건축심의를 통과한 경기 군포시 산본 무궁화주공1단지 전용 74㎡는 지난달 15일 5억900만원에 매매계약서를 쓰며 첫 5억원대 진입에 성공했다.

    지난달 14일 같은면적 매물이 종전거래가대비 2000만원 오른 4억6500만원에 팔린지 하루만에 또한번 상승거래가 이뤄지며 신고가를 경신한 것이다.

    이 단지는 군포시에서 4번째로 리모델링 조합설립인가를 받은 곳으로 시공사는 현대건설이다.
  • ▲ 서울아파트 전경. ⓒ뉴데일리DB
    ▲ 서울아파트 전경. ⓒ뉴데일리DB
    리모델링사업이 본궤도에 오른 단지도 하나둘 늘고 있다.

    경기 광명시 첫 리모델링 추진단지인 철산한신아파트는 지난달 21일 광명시 건축위원회 심의를 통과했다.

    이곳은 2021년 3월 쌍용건설·현대엔지니어링 컨소시엄을 시공사로 선정하고 리모델링을 추진해왔다.

    하반기엔 리모델링 최대어로 꼽히는 서울 동작구 사당동 '우극신(우성2·3단지·극동·신동아4차)'이 시공사 선정을 앞두고 있다.

    지난 4월 현장설명회에 단독참석한 포스코이앤씨 컨소시엄(현대건설·현대엔지니어링·SK에코플랜트)의 수의계약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그동안 리모델링 추진단지들은 정부의 재건축 규제완화 기조 아래 극심한 내홍을 겪어왔다.

    안전진단 등 규제완화로 재건축을 선호하는 조합원들이 늘면서 강남구 개포동 '대치2단지' 사례처럼 사업이 좌초되는 단지가 적잖았다.

    하지만 최근 분담금 이슈로 조합원 갈등이 심화하는 재건축단지가 늘자 리모델링 선호여론이 재차 커지는 양상이다.

    서울 송파구 한 리모델링 추진위 관계자는 "정부가 재건축 규제를 계속 풀어주고 있지만 여전히 속도전에선 리모델링이 우위에 있다"며 "물론 어려움을 겪는 단지들이 아직 많지만 지난해와 비교하면 시장이 조금 살아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또다른 추진위 관계자는 "재건축이든 리모델링든 용적률 같은 단지 특성에 따라 적합한 사업방식이 있는데 정부는 그런 부분을 간과한채 재건축에만 힘을 실어주고 있다"며 "도심내 공급을 활성화하려면 리모델링에 대한 정책 안배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