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초의 여성 종군기자, 구원투수 합류중동 전문기자 언론인, 경영인 관리 소통 능력 적임자 평가MBC 경영진 교체, 단통법 폐지 등 안건 시급이 후보자 인사청문회 준비 돌입… 이달 인선 가능성도
  • ▲ 이진숙 방통위원장 후보자 ⓒ연합
    ▲ 이진숙 방통위원장 후보자 ⓒ연합
    윤석열 대통령이 김홍일 전 방송통신위원장의 후임으로 이진숙 전 대전MBC 사장을 지명했다. '최초의 여성 종군기자' 출신인 이 후보자는 1인 체제 '식물 방통위' 정상화를 위한 과제를 수행해야 한다.

    이 후보자는 1961년 경북 성주 출생으로, 신명여고와 경북대 영어교육과를 졸업했다. 이후 1987년 MBC 기자로 입사해 MBC 기획조정본부장, 워싱턴지사장, 보도본부장 등을 역임했다. 특히 1991년 걸프전과 2002년 이라크 전쟁 시 미군 공습을 현장에서 보도하면서 '중동 전문기자'로 이름을 날렸다. 

    이후 이 후보자는 국제부장, 워싱턴 특파원, 홍보국장, 기획홍보본부장, 워싱턴지사장 등을 역임했다. 2014년에는 보도본부장으로 임명됐으며 2015년 대전MBC 대표이사로 부임했다. 2021년 8월 윤석열 당시 대선후보 캠프에 언론특보로 합류했으며, 지난해 8월에는 여당 몫 방송통신위원회 상임위원으로 추천된 바 있다.

    대통령실은 이 후보자가 이라크전 당시 최초 여성 종군기자로 활약하는 등 언론인으로서 능력을 높게 샀다. 또한 경영인으로서도 관리 소통 능력을 갖춰 미디어 공정성과 공공성을 회복할 적임자라는 평가다.

    이 후보자는 1인 체제로 전락한 방통위를 안정시키고, 정책을 추진해야 하는 임무가 주어진다. 우선적으로 8월 12일 임기가 만료되는 방송문화진흥회(방문진) 이사진 개편을 통해 MBC 경영진 교체 작업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여기에 '이동통신 단말장치 유통구조 개선법(단통법)' 폐지, '인앱결제 강제조치 과징금 부과 처분' 등 안건도 조속히 처리해야 하는 사안이다.

    이 후보자는 이날부터 인사청문회 준비에 돌입할 것으로 전해진다. 방통위는 이상인 위원장 직무대행 체제에서 기획조정관을 단장으로 하는 인사청문회 준비단을 꾸린 상태다. 인사청문회법에 따라 20일 이내에 인사청문 절차가 완료되지 않으면, 윤 대통령이 10일 이내 청문보고서 재송부를 요청할 수 있다. 이를 감안했을 때 이 후보자가 이르면 이달 신임 방통위원장으로 임명될 수 있다. 

    이 후보자는 "공영방송들이 노동권력으로부터 스스로를 독립시켜야 한다"며 "조만간 MBC, KBS, EBS 등 공영방송사의 이사 임기가 끝나면 마땅히 새 이사들을 선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 후보자는 "하루빨리 방통위가 5명 상임위원을 구성할 수 있도록 더불어민주당이 나머지 2명을 추천해달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