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부터 배민, 쿠팡이츠 구독료 신설 및 인상… 소비자 이탈 촉각3위 내려앉은 요기요, 네이버 손 잡고 8월 점유율 반등 모색수익성 개선 과제로… 위대한상상 지난해 대규모 적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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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위대한상상
    요기요를 운영하는 위대한상상에게 있어 오는 8월은 의미가 각별한 한 달이 될 전망이다. 최근 배달앱 3위로 내려앉은 요기요에게 있어 역전의 찬스와 위기가 함께 공존하는 기간이 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경쟁사의 가격인상에 얼마나 소비자가 이탈할지, 또 이들을 얼마나 끌어들일 수 있을지가 관전포인트다. 

    5일 배달앱 업계에 따르면 오는 8월은 본격적인 가격인 인상이 예고되고 있다.

    먼저 쿠팡이츠의 유료회원제 ‘와우 멤버십’의 가입비가 오는 8월 1일부터 인상된다. 쿠팡이츠의 모회사인 쿠팡은 지난 4월 ‘와우 멤버십’의 가격을 4990원에서 7890원으로 인상한 바 있는데, 기존 회원의 경우 8월부터 인상된 요금을 적용받는다. 

    쿠팡이츠는 ‘와우 멤버십’ 가입자를 대상으로 배달비 무료 서비스를 진행하고 있는 만큼 가격인상에 따른 영향은 적지 않다.

    배달의민족(배민)이 지난 5월 선보인 무료 구독형 서비스 ‘배민클럽’도 오는 8월 20일부터 유료로 전환된다. 이용료는 3990원 규모. 사전 가입으로 1990원 이용 및 1개월 무료이용권 등의 프로모션을 진행하지만 유료 전환에 따른 영향은 아직 미지수다.

    이들 가격인상에 가장 민감한 곳은 바로 요기요다. 지난 3월 쿠팡이츠에 밀려 업계 3위로 내려앉은 이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유일하게 배달앱 3사 중 가격인상이 없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오히려 요기요는 가격인상은 커녕 구독형 서비스 ‘요기패스’의 구독료를 지속적으로 인하해왔다. 당초 9900원이었던 요기패스 구독료는 6개월 만에 4900원으로 내렸고, 지난 3월 2900원까지 추가로 내렸다. 

    이 때문에 배민과 쿠팡이츠의 구독료 인상이 점유율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 업계는 촉각을 곤두세우는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배민과 쿠팡이츠 모두 구독료 인상에 따른 소비자의 이탈이 어느정도는 있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며 “이들을 얼마나 방어할 수 있을지, 또 이탈한 소비자가 얼마나 요기요로 유입될지가 8월 최대 관전포인트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요기요는 오는 8월 연이은 가격인상에 따른 반사효과를 내심 기대 중이다.

    이에 맞춰 제휴도 강화하고 있다. 요기요는 지난달부터 네이버와 손 잡고 ‘요기패스X with 네이버플러스 멤버십’을 선보인 바 있다. ‘네이버플러스 멤버십’ 가입자라면 추가 비용 없이 ‘요기패스X’ 혜택을 이용할 수 있는 것이 골자다. 반응도 뜨겁다. 일주일만에 신규 가입자 15만명을 돌파하며 신규 구독자가 전 주대비 12배 증가했다.

    다만 요기요가 무한정 구독료 이슈로부터 자유로운 것은 아니다. 위대한상상은 지난해 연결기준 영업손실 655억원을 기록하면서 적자를 이어가는 중이다. 배민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이 같은 기간 영업이익 6998억원을 기록하며 사상 최대 실적을 써 내려간 것과 크게 다른 분위기다. 쿠팡이츠의 모회사인 쿠팡 역시 지난해 6174억원의 영업이익을 내면서 흑자전환에 성공한 바 있다.

    요기요 입장에서는 점유율 회복과 함께 수익성 개선도 외면할 수 없는 처지에 놓인 셈이다. 오는 8월이 기회이자 위기인 이유도 여기에 있다. 경쟁사가 수익성을 위해 구독료를 인상하는 상황은 점유율 인상의 기회이면서 동시에 적자 개선의 고민이 가장 깊어지는 때이기도 하다.

    요기요 관계자는 “구독료를 인상하며 이탈하는 소비자도 있기 때문에 무조건 수익이 난다고 할 수는 없다”며 “네이버와의 제휴가 유의미한 수치를 보여주는 만큼 긍정적인 효과를 보여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고 앞으로도 추가 서비스를 더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