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쉬인’ 브랜드 각인 위해 오프라인 팝업 오픈1만~5만원대 저렴한 상품들 위주로 전시‘메이드 인 차이나’ 불신은 여전… 신뢰도 회복이 과제
  • ▲ 성수동에 팝업스토어를 연 '쉬인'. ⓒ뉴데일리
    ▲ 성수동에 팝업스토어를 연 '쉬인'. ⓒ뉴데일리
    “1만원도 안하는 저렴한 아이템이 많긴 한데, 구매하고 싶은 퀄리티는 아닌 것 같아요.”(성수동 쉬인 팝업에 방문한 20대 A씨)

    지난 4월 한국 시장에 공식 진출한 중국 패션 플랫폼 ‘쉬인’이 패션의 성지라 불리는 서울 성수동에 팝업스토어를 열었다.

    기자는 첫 오픈 다음날인 9일 팝업스토어에 방문해봤다. 평일인데다 비가 오락가락 하는 날씨 탓인지 성수동 팝업 메인 거리에 위치했음에도 내부는 한산했다. 

    매장에 입장한 손님 대부분은 20대로 보이는 이들이었다. 새로 오픈하는 팝업들을 둘러볼겸 성수동을 자주 찾는다는 대학생 A씨는 “외부에 큼지막하게 걸린 배우 김유정의 사진을 보고 들어왔다”며 “쉬인이라는 브랜드는 팝업 때문에 처음 알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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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쉬인은 매장 입구를 비롯한 내부 곳곳에 안내문을 통해 모바일앱 설치를 유도하고 있었다. 각종 이벤트에 참여하기 위해서도 앱 설치는 필요하지만, 오프라인에서 따로 붙는 10% 부가세 때문에 제품 구매 의사가 있는 소비자들은 모바일 앱을 깔 수 밖에 없다.

    쉬인 관계자는 “오프라인 매장은 판매를 위한 목적이라기보다 아직 쉬인을 모르는 소비자들에게 브랜드를 홍보하기 위함이 크다”며 “매장에서 상품을 직접 입어보고 만져본 뒤 웹사이트나 모바일앱을 통해 구매할 수 있도록 QR코드 등을 통해 안내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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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팝업은 1층과 2층으로 분리된 구조다. 1층에는 국내 소비자들의 취향을 반영한 서브 브랜드 ‘데이지’ 제품들이, 2층에는 ‘와이투케이룩’, ‘러블리룩’, ‘스트리트 패션’, ‘포멀룩’, ‘올드머니룩’ 등 다양한 스타일의 제품들이 빼곡하게 전시돼있다.

    가격은 1만원이 안되는 것부터 5만원이 넘는 것까지 다양한 편이다. 제일 비싼 아이템이 5만5000원짜리 검정 자켓이다. 대부분은 평균 1만~2만원 선에서 구매 가능하다. 물론 모든 상품은 ‘메이드 인 차이나’다.

    쉬인은 모든 패션 아이템을 직접 기획하고 생산해 유통한다.

    쉬인 관계자는 “재고 부담을 낮추는 선도적인 주문형 생산방식을 활용하고 있다”며 “이를 통해 생산 비용을 절감할 수 있어 고객들에게 합리적인 가격으로 제품을 제공할 수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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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점심시간을 이용해 쉬인 팝업에 방문한 직장인 30대 B씨는 “요즘 주변에서 중국 직구 제품들을 많이 사는 것 같아 한번 방문해봤다”며 “모바일앱으로 쇼핑할때는 한번 사볼까 하는 제품들도 있었는데 막상 직접 보니 딱 가격만큼의 품질인 것 같아 구매는 포기했다”고 말했다.

    ‘가성비’를 무기로 내세운 쉬인의 한국 시장 공략이 수월하게 이뤄질 지는 미지수다. 몸에 직접 닿는 제품인 만큼 품질에 예민할 수 밖에 없는데다 이미 수많은 패션 브랜드들이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는 시장이기 때문이다. 

    쉬인은 한국 시장에 진출하자 마자 일부 판매 제품에서 발암물질이 검출되는가 하면 가품 판매 논란에도 끊임없이 시달리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쉬인이 한국 시장에서 성공하기 위해는 인지도에 앞서 긍정적인 이미지와 신뢰도를 먼저 구축하는게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