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추·적상추·시금치 등 엽채류 가격 폭등남부지방 기록적 폭우로 생육 상황 악화… 오름세 전망주요 식자재유통·단체급식업계, 냉동·수입산 등 산지 다변화로 대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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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적인 장마철에 접어들며 엽채류 등 채소 가격이 지속적으로 오르고 있다. 여기에 남부지역 폭우가 계속되면서 생육 지연으로 인한 출하량 감소로 따른 가격 폭등이 우려되는 상황이다.주요 단체급식업체들은 주요 채소들을 냉동으로 돌리고 산지를 다변화하는 등 대응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 폭염 이후 장마… 생육 부진에 가격 ↑10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산물유통정보에 따르면 7월 9일 기준 배추 1포기 가격은 4489원으로 전월(3663원) 대비 22.55%, 평년(3840원) 대비 16.9% 올랐다.매년 장마 기간마다 오르는 수준이지만 올해는 다르다. 7월 출하 예정이었던 여름배추(5~6월 정식물량)이 가뭄과 폭염으로 인해 생육이 지연됐기 때문이다.상황도 좋지 않다. 충청과 전북, 경북 지역을 중심으로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졌기 때문이다. 군산에서는 1시간 강수량 기준으로 기상 관측 사상 최다강수량인 131.7㎜를 기록했다. 전국 곳곳에서 이틀이 안 되는 시간에 200㎜가 넘는 비가 쏟아졌다.5~6월 가뭄에 이어 7월 폭우가 이어지면서 재배면적과 단수 역시 줄어들 것으로 관측됐다. 지속적인 폭우로 인해 피해가 지속될 경우 가격 폭등으로 인한 김장철 물가 대란도 점쳐지는 상황이다.시금치(100g)는 1310원으로 전월 대비 69.91%, 평년 대비로도 42.24% 폭등했다. 적상추와 청상추(100g) 가격은 각각 전월 대비 38.99%, 48.35% 올랐으며 평년과 비교해도 3.5%, 18.9% 올랐다.이미 지난달부터 오름세를 보였던 당근(1㎏) 가격은 6179원으로 전월 대비 11.5%, 평년 대비로는 무려 74.89% 뛰었다. 미나리(100g)는 1335원으로 전월 대비 -3.5%로 줄었지만 평년 대비로는 147.6% 폭등했다. 파(1㎏)는 2974원으로 전월 대비 7.1%, 평년 대비 8.4% 올랐다.과일도 오름세를 보였다. ‘금사과’로 불리는 사과(후지, 10개) 가격은 3만2945원으로 전월 대비 1.2% 오르는데 그쳤지만 여전히 평년과 비교하면 18.3% 높은 가격이다.배(10개) 역시 7만6015원으로 전월 대비 30.9%, 평년 대비 92.3% 뛰었다. 오렌지 미국산 10개 가격은 1만8188원으로 전월과 평년 기준 각각 8%, 50.8%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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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식자재유통·단체급식 업계도 예의 주시… 대응 총력주요 단체급식 업체들도 산지 작황과 장마 소식에 주시하고 있다. 특히 보관기간이 짧아 즉각적으로 산지 시세에 영향을 받는 배추와 시금치, 상추 등이 주요 관심 품목이다.단체급식업체 관계자는 “엽채류는 감자나 당근 등 뿌리채소와는 다르게 보관기관이 짧고 쉽게 무르기 때문에 산지 수매가 기본”이라면서 “기후나 작황에 따른 가격 변동에 취약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특히 식자재유통 사업부문의 경우 수매 민감도가 높다. 단체급식의 경우 메뉴를 대체할 수 있지만 사업체를 대상으로 하는 B2B 부문의 경우 이러한 방법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특히 배추를 비롯해 시래기와 대파, 양배추, 양상추 등과 사과, 배 등의 품목은 단체급식은 물론 식자재유통에서도 주로 사용되는 품목으로 꼽힌다.또 다른 단체급식업체 관계자는 “엽채류 수매 물량이 적다고 우리와 거래하는 샐러드 브랜드에 안 줄 수는 없다”면서 “루꼴라 등 특수채소의 경우 산지 작황을 더욱 유심히 보고 있다”고 말했다.A 업체의 경우 엽채 및 과채류 수급 불안에 대비해 공급처를 다변화하고 일주일의 단기 비축에 나서고 있다. 주요 엽채류의 경우 비상시 수입산과 냉동품목으로 대체할 수 있도록 만반의 준비에 나서고 있다.B 업체의 경우 노지 대비 날씨의 영향을 적게 받는 하우스 및 전용 시설 생산 품목을 통한 수급 라인을 갖추고 있다.C 업체 역시 하우스와 계약재배 농가를 통한 수매를 이용한다. 다만 예측할 수 없는 폭우 등으로 작황이 완전히 무너질 경우에는 해외 법인을 통한 수입산 소싱으로 대응한다는 계획이다.D 업체는 계약재배 농가를 통한 수매를 이어가되, 생육 부진 등의 여파가 발생할 경우 단기간 냉동품목으로 대체해 운영한다.업계 관계자는 “아직 폭우로 인한 피해가 예년 이상은 아닌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면서도 “다만 어떤 상황에서도 대응할 수 있도록 수매 경로를 다변화해 운영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