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형 선고로 법정 구속, 운용사 대표도 징역 2년 6개월김상철 회장도 구속영장 신청, 한컴 “회사와 무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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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상화폐로 비자금을 조성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한글과컴퓨터 김상철 회장의 차남이 1심에서 징역 3년을 선고받았다.

    수원지법 성남지원 형사 1부는 11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배임 혐의로 기소된 김모씨에게 징역 3년을 선고했다. 같은 혐의로 기소된 아로와나테크 대표 정모씨에게는 징역 2년 6개월을 선고했다. 이들은 지난 3월 보석으로 가석방돼 불구속 재판을 받아왔으나 이날 실형 선고로 법정 구속됐다.

    아로와나토큰은 한컴 계열사 한컴위드에서 지분을 투자한 가상화폐다. 2021년 4월 상장 후 최초 거래가 50원에서 30분만에 5만3800원까지 치솟아 시세 조작 의혹이 불거졌다.

    김모씨는 정모씨와 공모해 2021년 12월부터 2022년 10월까지 아로와나토큰 1800만개를 가상자산 컨설팅 업자를 통해 운용하고 매도해 96억원 상당 비자금을 조성한 혐의를 받는다.

    재판부는 “한컴그룹의 총수 아들과 자회사 대표인 피고인들은 일반인들의 가상화폐투자 심리를 이용해 투자금을 끌어모았다”며 “이 사건 범죄는 매우 중대하고 사회적 패악으로 비난 가능성이 커 엄히 처벌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한컴은 김씨 등 비자금에 대해 개인의 일탈이며 회사와는 무관한 내용이라고 선을 그었다. 한컴 관계자는 “직접적 연관이 있거나 코인 사업에 관여된 부분은 없다”고 말했다.

    한편, 경찰은 비자금 조성 혐의로 수사해 온 김상철 한컴 회장의 신병확보 절차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수사당국에 따르면 경기남부경찰청 반부패·경제범죄수사대는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배임 혐의로 입건한 김 회장에 대해 지난달 말 사전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김 회장은 아로와나토큰으로 비자금을 조성한 사건 전반을 주도한 혐의를 받는다. 앞서 경찰은 2022년 10월 한컴그룹 회장실과 한컴위드 본사, 김 회장 자택 등에 대한 압수수색을 벌이며 수사를 진행해왔다.

    검찰은 경찰이 신청한 김 회장의 사전구속영장을 법원에 청구할지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컴 관계자는 “구속영장 청구건은 아직 사실관계가 확인된 바 없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