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SK하이닉스 3%대 동반 하락 마감엔비디아 수혜·TSMC 마진 개선에 상승 여력 굳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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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간밤 뉴욕증시에서 주요 기술주들이 하락한 가운데 코스피 대장주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주가도 크게 휘청였다. 다만 글로벌 AI반도체 산업 호황이 전망되면서 이들의 주가 상승 동력은 여전히 기대되는 상황이다.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이날 전 거래일보다 3.65%(3200원) 내린 8만44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 초반 2% 하락 선에서 등락을 반복했던 삼성전자는 오후 들어 낙폭을 키웠다. SK하이닉스도 3.32% 떨어진 23만3000원 장을 닫은 가운데 SK하이닉스는 장중 한때 4%대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반도체 대장주 뿐만 아니라 주요 반도체 관련주도 약세로 마감했다. 한미반도체는 전 거래일 대비 0.31% 떨어지며 3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 코스닥 상장사인 반도체 장비주 HPSP도 전일 7%대 강세로 마감한 것과 달리 이날은 1.11 % 떨어진 채 마감했다.

    이날 투자자들은 혼조세로 마감한 전일 뉴욕 증시에 주목했다. 미국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의 하락 속 9월 금리 인하 기대감에도 나스닥이 2%대 하락했다. 지난 11일간 연속 상승했던 테슬라가 8%대 하락하는 등 올해 시장을 견인했던 주요 기술주들도 일제히 약세를 보였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엔비디아(-5.57%), 마이크론테크놀로지(-4.52%), TSMC(-3.43%), 마이크로소프트(-2.48%), 브로드컴(-2.22%), AMD(-1.10%) 등이 하락했다. 이에 미국 주요 반도체 종목으로 구성된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도 3.47% 내렸다.

    다만 시장에서는 이들의 주가 상승 여력에 긍정적인 전망을 보태고 있다. 엔비디아발(發) 인공지능(AI) 열풍이 굳건한데다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기업인 대만 TSMC의 마진 개선 가능성이 점쳐지면서 업황 호재가 예상되고 있어서다.

    블룸버그통신이 집계한 전문가 추정치에 따르면 TSMC의 2분기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29% 증가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지난 10일 TSMC는 2분기 누적 매출이 전년 동기보다 40% 증가한 6735억 대만달러(약 28조 5000억원)에 달했다고 발표했다. 시장 예상한 TSMC 2분기 매출 증가율 36%를 상회한다.

    오는 25일 실적을 발표하는 SK하이닉스도 2분기 영업이익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삼성전자가 시장의 예상보다 2조 원 높은 영업이익을 발표하자 SK하이닉스도 메모리 가격 회복에 따라 재고평가 충당금 환입으로 영업이익이 높아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에 NH투자증권과 DB금융투자는 SK하이닉스의 목표주가를 각각 30만 원으로 올렸으며, 신한투자증권은 31만 원을 제시했다. 상상인증권은 35만 원까지 높여잡았다.

    김록호 하나증권 연구원도 "연초 이후 주가 상승률이 높은 편이긴 하지만 HBM으로 인해 기존과 차별화되는 업황 흐름과 그를 선도하는 업체라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며 "하반기에도 타이트한 수급 상황이 지속되는 가운데 HBM3E 8단 물량 본격화 및 12단 공급 개시로 SK하이닉스의 D램 가격은 상향될 가능성이 상존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