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주 삼성전자·SK하이닉스 상승 기여금리인하 가능성·밸류업 안착 기대감 커"증시 불확실성 여전, 외국인 수급 경계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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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한 주 간 코스피 지수가 연중 신고가만 '4번' 경신하면서 '꿈의 삼천피'에 가까워지는 모습이다. 승승장구를 달리는 반도체 대장주들의 랠리가 이어진데다 주요 상장사들의 호실적 전망이 나오면서 투심이 확대된 것으로 풀이된다.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주(8~12일) 코스피 지수는 사흘 연속 연중 최고치를 갈아 치웠다. 직전 거래일인 12일에는 뉴욕증시 약세로 코스피 지수도 2800p 중반까지 밀렸지만 하루 전날에는 2891.35로 마감하며 2900선에 바짝 다가갔다. 

    코스피 상승 1등 공신은 시가총액 1위, 2위 종목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다. 이들은 연일 52주 신고가를 경신하며 지수 상승을 견인했다는 평가다. 지난 2021년 7월 6일 기록했던 역대 최고점 3305.21까지는 아니더라도 '삼천피' 시대가 다시 올 수 있다는 게 시장의 중론이다. 

    연내 금리인하와 정부의 밸류업 프로그램의 성공적 안착 등 외국인 투자자들의 자금 유입이 점쳐진다는 이유에서다.  실제 증권가에서는 올해 들어 외국인 투자자들의 자금 유입 규모가 커지고 있는 점에 주목했다. 외국인들의 위험자산 선호가 국내 증시로 급격하게 움직이고 있다는 것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9일 기준 코스피시장의 외국인 보유액은 844조5900억 원으로, 시가총액(2339조6800억 원)의 36.1%를 차지했다. 지난해 31~32%를 오가던 외국인 보유 비중이 36%까지 오른 건 외국인 순매수세가 8개월 연속 지속되면서다. 

    올 상반기 외국인의 상장주식 순매수 규모는 총 22조9000억 원으로 통계 작성 이래 반기 기준 역대 최대 규모다. 이 같은 흐름은 하반기 밸류업 정책 안착에 발맞춰 더 가속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하인환 KB증권 연구원은 "하반기는 밸류업 정책이 구체화되는 시기로 정책 추진이 가시화될 때마다 외국인의 매수 강도는 강해질 것"이라며 "1400만 명의 대규모 수급 주체가 된 개인투자자들이 부동산에 편중된 가계 자산을 변화 시킬 계기를 마련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도 "6월 미국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시장 예상치를 하회하는 하향 안정세를 보이면서 연준의 금리인하가 한층 탄력을 받을 가능성이 커졌다"며 "2%대 진입이 가시권에 들어온 미국 소비자물가는 연준의 9월 금리인하 가능성을 크게 높였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선 '삼천피‘에 대한 낙관론을 일부 경계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미 연준과 한국은행의 금리인하 시기가 예상보다 늦어질 수 있는데다 11월 미국 대선 향방이 변수로 꼽히기 때문이다. 또 주요 기술주의 실적 여부 등 코스피 시장에 불확실성을 줄 수 있는 요인들이 여전히 남아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김대석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반도체와 금융 외 업종들은 7월 들어 대체로 상반기와 달라진 흐름을 보인다"며 "그간 증익에 대한 기대가 꾸준히 주가에 반영된 종목이나 업종에서 쉬어가는 흐름이 나타나면서 상반기 증시를 주도한 이익 모멘텀의 기울기가 점차 완만해질 가능성이 있다"고 평가했다.

    강현기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올 상반기 글로벌 증시에서 주도주 역할을 한 엔비디아를 위시한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기업들의 주가가 큰 폭으로 오른 만큼 일정 부분 변동성이 나타날 수 있는 가능성을 열어놓는 게 적절하다"며 "하반기에는 상대적으로 외국인들의 수급 강도가 강하지 못할 가능성이 큰 편"이라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