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프랑스 2파전수주 시 UAE 바카라 이후 15년 만의 원전 수출폴란드, 네덜란드 등 등 유럽시장 교두보 역할 기대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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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코 두코바니 신규 원전 4기를 수주할 우선협상대상자가 이르면 오는 17일 정해진다.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과 프랑스전력공사(EDF)가 경합 중인 가운데 30조원에 달하는 대규모 프로젝트를 누가 따낼지 관심이 쏠린다.14일 정부와 원전업계에 따르면 체코 정부는 이르면 이번 주 중 각료회의 성격의 회의를 열고 신규 원전 4기 건설 사업을 맡을 최종 사업자를 논의한다.체코 신규 원전 건설은 수도 프라하에서 남쪽으로 220km 떨어진 두코바니와 130km 떨어진 테믈린에 각각 2기씩 총 4기 원전을 건설하는 사업이다. 당초 두코바니에 원전 1기(두코바니 5호기) 건설을 계획했지만 올해 1월 두코바니 6호기와 테믈린 3·4호기를 추가해 총 4기로 건설 규모를 확대했다.사업비 규모는 최소 30조원대로 추산된다.한국은 한국수력원자력, 한전기술, 한국원자력연료, 한전KPS, 두산에너빌리티, 대우건설 등 ‘팀코리아’를 결성해 수주전에 나섰다. 팀코리아는 독자 기술로 개발한 최신 한국형 원자로인 APR-1400을 바탕으로 체코 측의 요구에 따라 설비용량을 낮춘 APR-1000의 공급을 제안했다.경쟁사인 EDF의 경우 EPR-1600에 기반한 EPR-1200으로 경쟁하고 있다. 전체 전력의 70%를 원전으로 생산하는 프랑스에 기반해 우월한 기술력을 보유 중이다.팀코리아가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될 경우 2009년 아랍에미리트(UAE) 바라카 원전 수주 이후 15년 만의 수출 성과가 될 전망이다.업계에서는 체코 원전 수주를 성공하면 향후 15년 이상 원전 생태계 일감 공급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한 체코를 교두보로 폴란드, 네덜란드, 루마니아 등 유럽시장 원전 수출 경쟁에서도 우위를 선점할 가능성이 크다.다만 원전 수출에는 정부 간 지정학적·외교 관계 등 복잡한 변수가 작용할 수 있어 마지막까지 긴장감을 놓지 못하는 분위기다.유럽연합(EU) 내에서는 경쟁 상대인 프랑스도 ‘원전 강국’으로 통하기 때문에 무시 못 할 변수다.이에 윤석열 대통령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 참석차 미국을 방문한 자리에서 페트르 파벨 체코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열고 막판 원전 외교전에도 나섰다.문경원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그동안 원전 산업에서 수주 관련 기대감은 있었으나 실질적 수주는 없었는데 이번 체코 원전은 실제 수주로 직결되는 이벤트라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