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조현문 전 부사장 강요미수 혐의 공판 진행당시 대언론 자문을 맡은 변호사가 증인으로 출석형제 '위법행위 리스트' 생성 정황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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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효성가에 화해의 손길을 내민 효성그룹 차남 조현문 전 부사장이 형제들의 '위법행위 리스트'를 만들었다는 증언이 나왔다.15일 서울중앙지법 형사26단독 최민혜 판사 심리로 조 전 부사장과 공갈미수 등의 혐의로 기소된 박수환 전 뉴스커뮤니케이션즈 대표의 공판이 열렸다.이날 공판에서는 2013년 조 전 부사장의 대언론 자문단을 맡았던 변호사 A씨에 대한 증인신문이 진행됐다. A씨는 당시 조 전 부사장의 메시지를 동생 조현상 부회장 및 효성 임원 등에 직접 전달한, '형제의 난'의 핵심 인물 중 하나다.A씨는 2013년 2월 말 효성 본사를 찾아간 경위에 대해 "조 전 부사장이 효성을 퇴사하기로 결정한 시점에 전문 경영인과 가족 등에게 메시지를 전달해달라고 요청했다"고 설명했다.이어 "메시지를 전달받을 사람별로 밀봉된 봉투를 받았다"며, "노재봉 비서실장과 이상운 부회장, 조현상 부회장은 만났지만 조현준 회장은 만나지 못한 것으로 기억한다"고 말했다.A씨는 검찰이 당시 효성에 찾아가 조 전 부사장의 사임과 관련해 "보도자료를 배포해주지 않으면 효성 비리 자료를 들고 서초동에 가겠다"고 말한 사실이 있는지 묻자, "조 전 부사장과 박 전 대표로부터 그렇게 말하라고 요청받았다"고 답했다.아울러 검찰은 A씨에게 조 전 부사장이 당시 부모님과 형제들에게 보낸 편지 형식의 '파이널 메시지'를 제시했다.파이널 메시지에는 "A씨가 전한 '토킹 포인트'로 일사불란하게 대응하는 것이 회사와 집안의 명예를 지키는 유일한 길"이라는 내용이 담겼다. 여기서 토킹 포인트는 조 전 부사장 측이 효성 측에 배포를 요구한 보도자료를 의미한다.그는 파이널 메시지 작성자가 누구냐는 검찰의 질문에 "편집을 내가 할 수는 있어도, 초안은 조 전 부사장이 작성했을 것"이라고 답했다.검찰은 A씨에게 조 전 부사장의 '위법행위 리스트'에 대해서도 물었다.이에 대해 그는 조 전 부사장이 "조 회장의 범행 정황이 인정되면 몇 년 형 정도까지 성립되는지 정리해 달라고 요청했다"고 진술했다.또 위법행위에 대해 소제목, 키워드 형식으로 정리해달라는 구체적 요청이 있었으며, 도표 형태로 정리한 것도 존재한다고 부연했다.한편, 이번 공판은 지난 5일 조 전 부사장의 상속 관련 기자간담회 이후 열린 첫 공판으로 주목을 받았다. 앞서 조 전 부사장은 기자간담회를 통해 상속재산 전액을 사회에 환원하고 형제간 갈등을 종결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하지만 효성 측에서는 이에 대해 아직 명확한 응답이 없는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