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더 사고 확률 대폭 감소AI 추천배차 2020년 도입… 주의분산 줄여 안전강화"업계 전반으로 확산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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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배달의민족(배민)의 'AI 추천배차'가 배달 라이더들의 사고 확률을 감소시킨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지난 12일 세계정보시스템학회 한국지부(KrAIS)가 서울대학교에서 진행한 여릅 워크숍에서 싱가포르국립대 컴퓨터과학과 경나경 교수는 ‘Is the Algorithm a Guardian? : Impact of the AI Dispatch System on Food Delivery Rider Safety(알고리즘은 수호자? : AI 추천배차 시스템이 배달 라이더의 안전에 미치는 영향)'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경나경 교수 연구팀은 배달의민족 서비스의 물류 운영을 전담하는 우아한청년들을 통해 배민커넥트 앱으로 배달 활동을 하는 라이더들의 운행 및 사고 데이터를 분석했다. 연구팀은 이중차분법(Difference-in-Differences; DiD) 방식으로, 동일한 기간 동안 AI 추천배차를 사용한 라이더와 사용하지 않은 라이더의 사고 패턴을 비교 분석했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AI 추천배차를 사용하는 라이더 그룹의 사고 확률은 이를 사용하지 않는 라이더 그룹에 비해 27.8%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경쟁배차 방식을 사용하는 라이더 100명의 월별 사고 발생 건수가 10건이라고 가정하면 AI 추천배차를 사용하는 라이더 그룹에서는 이 수치가 7.2건으로 감소한다는 얘기다.

    AI 추천배차가 이처럼 라이더의 사고확률을 크게 감소시킬 수 있는 이유는 경쟁배차 방식에 비해 주의가 분산될 수 있는 요소를 크게 줄여 라이더가 운행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경쟁배차 방식은 여러 라이더에게 동시에 주문을 노출시키고, 가장 먼저 수락하는 라이더가 배차를 가져가는 형태다. 이 때문에 라이더들은 운행 중 스마트폰을 자주 확인해야해 사고 위혐에 노출돼왔다.

    이러한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배달의민족은 2020년 AI 추천배차 시스템을 도입했다. 특히 배차 수락 여부를 결정하는 동안 해당 라이더에게만 배차를 노출함으로써 다른 라이더와 같은 배차를 두고 경쟁하는 상황을 원천 차단했다.

    경나경 교수 연구팀은 “AI 추천 배차는 기존 연구에서 라이더의 수입을 개선하는 효과가 입증된 바 있었다”면서 “이번 연구를 통해 수입뿐만 아니라 라이더가 운행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 사고확률이 크게 감소한다는 점이 확인됐다”고 말했다.

    이어 “라이더의 안전과 소득 등 여러 측면에서 AI 추천배차 도입이 업계 전반으로 확대되어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