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상 공개된 의대생 60명넘어 … 추적 어려운 텔레그램 채팅방 개설경찰, 집단행위 강요한 충남대·건양대 경상국립대 수사 중
  • ▲ 한 의과대학의 강의실이 텅 비어있다. ⓒ뉴시스
    ▲ 한 의과대학의 강의실이 텅 비어있다. ⓒ뉴시스
    텔레그램 채팅방을 통해 수업 복귀 의대생의 명단이 실명과 함께 공개된 가운데 교육부가 각 의과대학에 상황 점검과 함께 학생들이 불법행위에 참여하지 않도록 적극적인 지도를 요청했다.

    16일 교육계에 따르면 교육부는 전날 40개 의대에 이같은 내용이 담긴 협조 공문을 발송했다.

    앞서 지난 7일 SNS 메신저 텔레그램에는 '감사한 의사-의대생 선생님 감사합니다'라는 이름의 채팅방이 개설된 바 있다. 이 채팅방은 11일부터 특정 의대생, 전공의, 전임의에 관한 신상 정보가 담긴 리스트가 올라오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감사하다'를 비꼰 의미로 쓴 이 방에는 복귀한 전공의 명단뿐 아니라 수업 거부에 동참하지 않는 것으로 추정되는 의대생들의 소속 대학과 실명, 학년이 모두 공개됐다.

    실명과 학교, 학년이 공개된 의대생 명단은 지난 12일 기준 60여명이었으나 점점 더 늘어나고 있다.

    해당 텔레그램 개설자는 추적이 어려운 텔레그램 채팅방을 개설하고, 채팅방 주소도 주기적으로 바꾸면서 수사망을 피하고 있다.

    현재 보건복지부가 이와 관련해 경찰에 수사를 의뢰한 상태다.

    교육부도 각 의대에 공문을 보내고 자체 상황을 점검하도록 했다.

    교육부는 "의대생의 원활한 수업 복귀를 위해 학생 개별 상담, 지도 및 학습권 보호 조치에 만전을 기해줄 것을 요청한다"며 "타 학생의 기본권을 침해하는 불법 행위에 참여하지 않도록 대학의 적극적 지도를 요청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의대생 대상 집단행동 참여 강요 행위 및 이에 따른 피해사례에 대해서는 교육부 '의과대학 학생 보호·신고센터'를 적극 활용하도록 안내했다"며 "현재 수사가 진행 중인 사건은 경찰수사 결과가 나오는대로 위법행위가 확인된 학생에 대해 대학과 협력해 조치를 취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교육부는 지난달 수업에 참여한 학생에게 전 학년에 대한 공개 대면사과와 단체수업 거부를 가용한 한양대 의대생 6명을 수사의뢰했고, 경찰은 이들 6명의 의대생들을 입건한 바 있다.

    교육부는 5월 말에도 집단행위 강요가 있었다는 제보가 들어온 충남대, 건양대, 경상국립대 3곳에 대해 추가로 수사 의뢰해 경찰이 수사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