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LP-1, 펩타이드 호르몬, ADC와 융합 계획사파, 원숭이 실험에서 반감기 최대 8.6일로 분석지난달 사파 탑재 'APB-R3 ' 총 4억7500만달러에 기술수출
  • ▲ 박현선 에이프릴바이오 부사장이 지난 17일 서울 송파구 한스바이오메드 회의실에서 열린 문정바이오CEO포럼에서 APB-R3 기술수출 성과 및 사파(SAFA) 플랫폼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최영찬 기자
    ▲ 박현선 에이프릴바이오 부사장이 지난 17일 서울 송파구 한스바이오메드 회의실에서 열린 문정바이오CEO포럼에서 APB-R3 기술수출 성과 및 사파(SAFA) 플랫폼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최영찬 기자
    에이프릴바이오가 대규모 기술수출 성과에 자신감을 얻고 독자 개발한 약물 지속형 플랫폼 '사파(SAFA)'의 영역을 확장할 계획이다.

    박현선 에이프릴바이오 부사장은 지난 17일 서울 송파구 한스바이오메드 회의실에서 열린 문정바이오CEO포럼에서 "사파에 GLP-1, 펩타이드 호르몬 등을 결합하거나 ADC(항제-약물접합체)와 같은 다른 기술 플랫폼 적용을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특히 ADC와 관련해서는 현재 PoC(기술검증) 과정에 있는데 항종양효과를 높인 면역세포에 ADC의 항체와 같은 역할을 맡겨 링커에 붙일 계획이라고 귀띔했다. 그러면서 다른 기업과 공동연구개발 협력 등도 추진할 뜻을 내비쳤다.

    사파는 에이프릴바이오가 독자 개발한 약효단백질의 혈청 내 반감기를 증대시키는 지속형 플랫폼 기술이다. 에이프릴바이오는 이 플랫폼을 장착한 자가면역질환, 고형암, 비만, 남성불임, 내분비질환 등을 적응증으로 10종의 신약 후보물질을 연구개발 중이다.

    쥐를 대상으로 진행한 염증질환 치료제 후보물질 'APB-R3' 약동학(PK) 시험에서 약물반감기는 34.9시간으로 대조약물(rhIL-18BP) 9.7시간 대비 3시간 이상 길었다.

    원숭이 대상 PK 시험에서도 APB-R3의 반감기는 최대 8.6일로 분석됐다.

    에이프릴바이오는 지난달 24일 미국 신약개발사 에보뮨에 총 4억7500만달러(6559억원) 규모로 APB-R3을 기술수출했다. 2021년 10월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후보물질 'APB-A1'을 덴마크 신경질환 전문 제약사 룬드벡에 총 4억4800만달러 규모로 기술수출한 이후 두 번째 기술수출 성과다.

    박 부사장은 APB-R3 기술수출에 대한 뒷이야기도 일부 공개했다.

    올 1월24일 에보뮨과 APB-R3 기술수출을 위한 텀싯(주요 거래조건서)을 작성했는데 5개월만에 기술수출 성과가 난 것은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의 영향도 작용했다고 했다.

    텀싯은 핵심적인 거래 조건을 합의한 문서인데 통상 법적 구속력을 부여하지 않기 때문에 기술수출 본계약까지 1년 이상 걸리는 사례도 많다.

    GSK는 아토피 피부염 치료제 후보물질 'GSK1070806'을 개발 중인데 지난해 11월 긍정적인 임상 1b상 시험결과를 공개했는데 GSK1070806는 APB-R3과 동일한 염증 유발 사이토카인인 'IL(인터루킨)-18'을 타깃으로 한다.

    박 부사장은 "IL-18 타깃 후보물질은 IBD(염증성 장질환), MASH(대사이상 관련 지방간염), 아토피, 패혈증 등 다양한 질환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면서 "다만 그동안 작용기전(MoA)이 분명하지 않다는 점이 한계로 꼽혔는데 GSK의 임상 1b상 시험 성공으로 IL-18에 대한 MoA가 간접적으로 확인돼 APB-R3 기술수출에도 속도가 붙었다"고 설명했다.

    에이프릴바이오도 기술수출 본계약 체결 직전인 지난달 7일 호주에서 진행한 APB-R3의 임상 1상 결과를 공개하며 안전성과 내약성 등을 확인했다.

    박 부사장은 "오는 8~9월 임상용 의약품 생산을 위한 CMC(화학·제조·품질관리) 과정을 구축한 뒤 내년 1~2분기경 APB-R3 임상 2상 시험을 시작할 예정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