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 첫날 공모가 하회 종목 속출…IPO 투심 상반기 대비 하락 평가피앤에스미캐닉스 일반청약…상장 후 유통 가능 물량 39.2%로 높아아이빔테크놀로지 25~26일 청약…오버행 이슈 털어낼 수 있을지 주목
  • ▲ 피앤에스미캐닉스 보행재활로봇 '워크봇' ⓒ피앤에스미캐닉스
    ▲ 피앤에스미캐닉스 보행재활로봇 '워크봇' ⓒ피앤에스미캐닉스
    이번 주 기업공개(IPO) 시장에선 의료용 재활 로봇 전문기업 피앤에스미캐닉스와 생체현미경 개발 전문기업 아이빔테크놀로지가 일반투자자 대상 공모주 청약에 나선다.

    최근 상장 첫날 공모가를 밑도는 종목들이 속출하는 등 하반기 국내 공모주 시장의 분위기가 상반기 대비 침체했다는 평가가 나오는 가운데, 신규 상장에 나서는 기업들이 흥행에 성공할지 주목된다.

    2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코스닥 입성에 도전하는 피앤에스미캐닉스는 오는 22~23일 이틀간 일반청약에 돌입한다. 

    지난 2003년 설립된 피앤에스미캐닉스는 로봇 기술을 바탕으로 환자 맞춤형 의료 로봇을 개발하는 기업이다. 주력 제품으로는 걷기 어려운 환자들이 다시 걸을 수 있도록 돕는 보행 재활훈련 로봇시스템 '워크봇(Walkbot)'이 있다.

    피앤에스미캐닉스는 기술 특례상장 방식으로 상장에 도전하지만, 흑자 기업이라는 점이 특징이다. 실제 지난 2019년부터 지난해까지 5년 연속 당기순이익 흑자를 기록했다.

    피앤에스미캐닉스는 이번 상장에서 총 135만 주를 전량 신주로 모집한다. 회사는 앞서 공모주식 수 중 75%에 해당하는 기관 대상 물량 101만2500주를 대상으로 수요예측을 진행, 희망 범위(1만4000~1만7000원) 상단을 무려 29% 웃도는 2만2000원에 공모가를 결정했다.

    수요예측에선 국내외 기관 2216곳이 참여해 986.08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수요예측 참여 기관 전원(가격 미제시 기관 포함)이 희망 공모가 범위 상단 이상의 가격을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공모주식 등을 포함한 상장 예정 주식 수 647만여 주 중 39.2%에 해당하는 253만5542주는 상장 직후 유통 가능 물량이라는 점은 약점으로 꼽힌다. 유통 가능 물량의 경우 상장 직후 시장에 바로 출회할 수 있어 주가 하락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피앤에스미캐닉스의 청약은 대표 주관사인 키움증권에서 가능하다.  

    한편 아이빔테크놀로지는 오는 25~26일 일반 투자자 대상 공모주 청약을 진행한다.

    지난 2017년 설립된 아이빔테크놀로지는 고성능 의과학 현미경을 만드는 기업이다. 생명체 내부의 미세 구조를 관찰하는 생체 현미경을 주력 제품으로 보유하고 있다.

    아이빔테크놀로지의 생체 현미경은 살아있는 생체 내부의 미세 구조를 직접 관찰할 수 있는 첨단 레이저광학 현미경 장비다. MRI보다 100배 높은 해상도로 다양한 세포, 단백질, 약물의 실시간 영상 촬영 및 3차원 영상화가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이를 통해 기존 영상기술의 한계를 넘어 표적세포 및 약물의 움직임을 생체 내 미세환경에서 직접 추적 분석할 수 있다.

    국내 시장에서는 서울대 의과대학을 시작으로 다양한 연구기관으로 공급되고 있다. 해외 시장에서는 미국 최상위 연구기관인 하버드 대학을 비롯해 존스홉킨스대학, 매사추세츠주립대학에 이어 글로벌 상위 10위 제약사인 사노피로 판매처가 확대됐다.

    지난 15일부터 19일까지 5거래일 동안 수요예측을 진행한 아이빔테크놀로지는 희망 공모가 밴드를 7300~8500원으로 제시했다. 상장 후 예상 시가총액은 공모 희망가 상단 기준 1272억 원 규모다. 회사는 오는 23일 최종 공모가를 확정할 예정이다.

    다만 오버행 이슈는 상장에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다. 상장 후 유통 가능 주식 비율은 전체의 20.3%로 낮은 편이지만, 보호예수 기간이 다소 짧기 때문이다. 1개월, 3개월의 보호 예수를 걸어놓은 벤처금융 및 전문 투자자의 비율이 각각 24.17%로 전체의 48.34%를 차지한다.

    아이빔테크놀로지의 상장 주관사는 삼성증권이다.

    업계에선 피앤에스미캐닉스와 아이빔테크놀로지의 흥행 여부에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IPO 시장의 열기가 다소 진정된 상황에서 이들이 '옥석 가리기'를 성공적으로 통과할지 주목된다는 분석이다.

    조대형 DS투자증권 연구원은 "상장일 평균 상승률 수준이 지속해서 낮아지고 있다. 공모 희망 밴드 상단을 초과해서 확정된 공모가 기준으로 상장일 큰 폭의 단기 차익을 노리기는 어려워졌다"라며 "과열된 상단 초과 랠리가 정상화되고 있는 과정"이라고 설명했다.

    최종경 흥국증권 연구원도 "공모 확정가 추세가 조금은 안정화되고 있고, 신주들의 신규 상장일 주가 수익률 역시 어느 정도는 안정화 중"이라며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