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전국 7707명 추가모집 계획 난항연세의대 비대위 "세브란스인의 자리만 남겨둘 것"의료공백 장기화 방치 … 의대증원 철회 재요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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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성진 기자
    의료공백을 억제하기 위해 전공의 복귀가 최우선이고 이를 위해 특례를 적용한 가을턴 모집이 관건인데 대형병원 교수들이 반발하면서 난항이다. 환자 불편 최소화보다는 정책 반대에 힘을 기울이는 모양새다. 

    22일 정부와 의료계에 따르면 9월 하반기 전공의 추가모집 절차가 시작됐고 총 7707명을 가을에 충원할 방침이다. 추후 최종 수치는 조정될 가능성이 있다. 

    최소한 이 정도는 뽑아야 병원 가동의 이뤄진다는 판단 아래 각 병원별로 정부에 결원TO를 낸 것인데 의대 교수들이 가을턴에 들어오는 전공의를 보이콧하겠다는 선언이 있어 논란이 가중된다. 

    세브란스 병원에 근무하는 교수들의 입장이 가장 단호하다. 연세의대 교수 비상대책위원회는 "세브란스는 사직 전공의들의 자리를 비워두고 당당하고 안전하게 돌아올 수 있도록 지원하고 지지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작금의 고난이 종결된 후에 지원한다면 새로운 이들을 세브란스인으로 환영할 수 있지만 현 상황에서는 우리의 자랑스러운 학풍을 함께 할 제자와 동료로서 받아들일 수 없다"고 선언했다. 

    5개월 넘게 의료대란을 겪고 있는 한국 의료체계는 전반적 전공의 이탈을 막는 것이 선결과제다. 이를 위해 정부는 권역 제한을 풀고 지방에서도 수도권 대형병원 지원이 가능하도록 조치했다. 

    세브란스 비대위 교수진들은 세브란스 전공의가 아니라면 받지 않겠다고 예고한 것이다. 그나마 지방에서 서울로 지원하는 전공의 수혈을 기대해야 하는 상황에서 이를 원천 차단하겠다는 의미다. 

    가톨릭의대 영상의학교실 교수들도 "하반기에 들어오는 전공의에 대한 교육과 지도를 거부할 것"이라며 "잘못된 정보를 바탕으로 지원하는 무고한 피해자가 발생하는 걸 예방하기 위함"이라고 밝혔다. 

    결국 하반기 전공의 모집도 파행을 예고했고 유일한 해결책은 의대증원을 원점으로 돌리는 것이라는 주장을 펼치고 있다.

    삼성서울병원을 수련병원으로 둔 성균관의대 비대위 교수들은 "의료 정상화를 가능케 할 수 있는 한가지 특효약을 사용하기 바란다"며 "그 묘책은 바로 2025년도 의대 증원을 비롯해 그동안 정부가 일방적으로 추진해온 의료 정책들을 2월 6일 이전으로 되돌리는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