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브란스 학풍 강조한 교수들에 '치료권 방해' 역공 단 1명의 전공의 복귀도 중요한 상황가을턴 전공의 거부 논란에 정부도 비판 가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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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상윤 기자
    의료대란을 극복하기 위한 유일한 방법으로 특혜가 적용된 하반기 전공의 모집이 관건인데 의대 교수들의 '보이콧' 선언이 나옴에 따라 파장이 일고 있다. 당장 치료가 시급한 환자들은 반인륜적 행위로 규정하며 반발에 나섰다. 

    23일 한국중증질환연합회는 "환자들은 5개월 넘게 지속되는 이 사태가 하루속히 종식되길 기대하며 단 1명의 전공의가 의료현장에 돌아온다는 소식에도 기뻐하고 있다"며 "그런데 이 기회를 차단하겠다는 교수들의 선언은 도저히 참을 수 없는 일"이라고 밝혔다. 

    이는 세브란스병원을 수련병원으로 둔 연세의대 교수 비상대책위원회의 성명을 비판한 것이다. 전날 비대위 교수들은 "가을 턴 전공의에 대해 제자로 받아들일 수 없다. 우리의 자랑스러운 학풍을 함께 할 제자와 동료로서 받아들일 수 없다"고 했다. 

    교수들이 떠난 전공의 자리를 그대로 지킨다는 것은 그들의 후배만이 돌아올 명분을 만들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하지만 현재 교수들은 전공의 복귀를 설득하지 못하고 있어 결국 빈자리로만 남겨질 가능성이 크다. 

    작금의 상황에서는 지방에서 빅5병원으로 올라오는 일부 전공의를 기대해야 하는 실정인데, 이를 교수들이 수련 보이콧을 통해 막겠다는 것이다. 
     
    정부 정책을 강도높게 반대한다는 발언이겠지만, 치료가 엉킨 환자들의 입장에서는 극한의 두려움으로 작동한다. 

    연합회는 "현재 의료 공백으로 인한 대한민국에서의 삶은 중증, 희귀질환으로 진단받는다는 것은 곧 죽음, 공포 그 자체"라며 "이를 잘 알고 있는 교수들이 저런 선언을 했다는 것이 참으로 한탄스럽다"고 했다. 

    이어 "세브란스 외 서울성모 영상의학교실 교수들도 동일한 발언을 했고 추후 더 확장될까봐 걱정스럽다"며 "환자의 고통과 생명을 포기하고 국민의 치료권을 방해하는 행동은 자랑스런 학풍이 아니라 몰염치하고 반인륜적 학풍임을 부끄럽게 생각하고 철회하길 바란다"고 경고했다.

    정부 역시 가을턴 수련 거부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이날 권병기 보건복지부 중앙사고수습본부 비상대응반장은 브리핑을 통해 "출신 학교나 병원으로 제자들을 차별하겠다는 것은 교육자로서 온당한 태도가 아닐뿐더러 헌법적, 인권적 가치에도 반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