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3일 소상공인‧자영업자 종합대책에 따라 논의 시작입점업체 52.3% 배달시장 악화 … 75.9% 배달비 비싸"입점업체 어려움 해소 위해 10월 결과 나올 수 있게 노력"
  • ▲ 배달앱 상생협의체 출범식 개최 
 ⓒ공정거래위원회
    ▲ 배달앱 상생협의체 출범식 개최 ⓒ공정거래위원회
    자영업자들이 지나친 부담을 호소하고 있는 배달플랫폼 수수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민관 합동 배달앱 상생협의체가 출범했다.

    공정거래위원회는 23일 정부 서울청사에서 배달플랫폼-입점업체 상생협의체 출범식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 자리에는 배달플랫폼 4개 사업자(배달의민족·쿠팡이츠·요기요·땡겨요)와 소상공인연합회, 한국외식산업협회 등이 참여했다.

    상생협의체 출범은 지난 7월3일 정부에서 발표한 소상공인·자영업자 종합대책에 포함된 내용이다. 상생협의체는 배달플랫폼과 입점업체가 만나 부담을 완화 방안을 도출하기 위해 마련됐다.

    현재 입점업체들은 영업을 계속하기 어려울 정도로 곤란한 상황에서 배달플랫폼 이용으로 인한 부담을 크게 느끼고 있는 것으조 조사됐다. 음식업은 영세 사업자의 비중이 높고, 코로나19를 겪으면서 소상공인 전반의 대출액이 크게 늘고 폐업률이 상승하며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중소벤처기업부가 발표한 2022년 소상공인 실태조사에 따르면 음식·숙박업 연매출액 1억원 미만 소상공인이 52.5%를 기록했다.

    특히 배달플랫폼 입점업체들은 비대면 거래 활성화 시기보다 지난해 음식 배달 시장 상황이 악화됐다고 봤다. 배달비 부담 역시 과하다고 느끼고 있었다. 중소기업중앙회에 따르면 입점업체 52.3%가 배달시장이 악화됐다고 응답했으며, 입점업체 75.9%가 배달비를 비싸다고 인식했다.
  • ▲ 23일 오전 서울 종로구 참여연대에서 공정한플랫폼을위한사장님모임, 전국가맹점주협의회 관계자 등이 배달의민족 수수료 인상 규탄 및 '배달몰아주기' 공정위 신고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
    ▲ 23일 오전 서울 종로구 참여연대에서 공정한플랫폼을위한사장님모임, 전국가맹점주협의회 관계자 등이 배달의민족 수수료 인상 규탄 및 '배달몰아주기' 공정위 신고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
    상생협의체에는 주요 배달플랫폼 4개 사업자와 입점업체를 대표하는 4개 협회·단체가 참여한다. 총 16명의 위원이 주요 배달플랫폼, 입점업체, 공익위원, 특별위원 각 4명으로 구성됐다. 

    공익위원은 소상공인, 외식업, 소비자와 관련된 전문가로서, 배달플랫폼과 입점업체 간 입장 조율이 필요할 경우 중재의견을 제시해 생산적인 논의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을 맡는다.

    상생협의체 위원장 겸 공익위원으로는 이정희 교수가, 다른 공익위원으로는 이정수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사무총장, 이동주 중소벤처기업연구원 부원장, 정유경 세종대 호텔관광외식경영학부 교수가 위촉됐다.

    관계부처는 특별위원으로 참여해 상생협의체 논의 과정을 지원하는 역할을 맡는다. 간사 겸 특별위원으로는 공정거래위원회 사무처장이 위촉됐다. 다른 특별위원으로는 기획재정부 정책조정국장, 농림축산식품부 식품산업정책관, 중소벤처기업부 상생협력정책관이 참여한다.

    상생협의체는 배달플랫폼과 입점업체 간의 합의를 우선해 운영하며, 필요할 시 공익위원이 논의를 중재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논의 안건은 입점업체들이 제시하며, 이에 대해 배달플랫폼들이 입점업체들과 의견을 나눈다. 논의 안건에 대해 배달플랫폼과 입점업체 간 의견 차이가 좁혀지지 않을 경우에는 양측의 입장을 모두 청취한 공익위원이 중재안을 제시해 논의할 예정이다.

    출범식에서는 상생협의체 운영방안과 함께, 상생협의체 발족에 앞서 4개 협회·단체들이 논의하자고 제시한 수수료 등 부담 완화 방안, 수수료 등 투명성 제고 방안, 불공정관행 개선, 공공배달앱 활성화 방안, 제도적 대책 마련, 기타 애로사항 해소 등에 관해 자유롭게 토론했다. 상생협의체는 입점업체들의 어려움을 해소하기 위해 오는 10월 중에 결과가 나올 수 있도록 노력할 계획이다.

    남동일 공정거래위원회 사무처장은 "국민적으로 사랑받던 배달플랫폼들에 대해 최근 소상공인들을 중심으로 고충을 호소하는 목소리가 점점 커지고 있다"며, "상생협의체가 배달 시장의 모든 구성원들이 함께 모여 서로 양측이 모두 이익을 얻을 수 있는 방안을 찾기 위한 첫걸음이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한편 시민단체와 자영업 단체들은 배달의민족이 불공정 행위를 저지르고 있다며 공정위에 신고하겠다고 밝혔다.

    참여연대 민생희망본부 등은 이날 전국가맹점주협의회 등 소상공인 단체와 함께 종로구 참여연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배달의민족이 입점업체의 가입을 유도하고 각종 할인쿠폰을 제공하는 방식 등으로 서비스 이용을 촉진한 뒤 수수료를 인상했다"고 주장했다. 배달의민족은 이달 10일 수수료를 주문액의 6.8%에서 9.8%로 올리겠다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