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엄데이' 성황어르신, 가족, MZ세대 모두 공감전시·밴드·디제잉·푸드트럭·바자회 등 풍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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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포도뮤지엄이 문화 예술축제 '뮤지엄데이'를 성황리에 마쳤다고 24일 밝혔다.뮤지엄데이는 포도뮤지엄이 진행 중인 '어쩌면 아름다운 날들' 전시와 연계한 문화 예술축제다. 이 전시는 기억과 정체성의 관계를 탐구하며 노년을 기피의 대상이 아닌 아름다울 수 있는 시간으로 생각해 볼 것을 제안한다.포도뮤지엄은 모든 사람들이 어울릴 수 있는 축제의 장을 마련했다. 전시 관람을 비롯해 밴드 공연과 디제잉, 유명 셰프와 푸드트럭의 즉석요리, 굿즈 할인 바자회 등 풍성한 프로그램을 준비했다. 이날 포도뮤지엄에는 지역 어르신, 가족 단위 관람객, 젊은 커플 등 다양한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포도뮤지엄이 이번 행사를 기획한 것은 지역 사회에 기여하고, 문화 예술을 경험할 기회가 많지 않은 어르신들과 젊은 세대가 교류하는 장을 마련하기 위해서다. 이 같은 취지에 따라 사회 복지회관, 노인회관, 면사무소, 장애인 종합복지관, 지역사회보장 협의체 등의 어르신들을 초청해 전시, 음식, 공연 등을 무료로 즐길 수 있도록 했다. 더불어 바자회에서 얻은 수익은 지역 복지 시설에 기부하기로 해 의미를 더 했다.뮤지엄데이 취지에 공감한 다양한 뮤지션, 셰프, 기관의 참여도 잇따랐다. 추다혜 차지스, 까데호 등 밴드와 영몬드, 모과, 림지훈, 타이거디스코, 하세가와 요헤이 등 유명 디제이들이 공연을 이어갔다. 이들은 행사 주제에 맞게 남녀노소가 모두 즐길 수 있는 흥겨운 음악을 선곡해 축제 분위기를 이끌었다.장진우 셰프의 요리도 축제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장진우 셰프는 즉석에서 숯불로 구운 한우 불고기를 비롯해 샐러드, 하몽, 착즙주스, 아이스크림 등 400끼니가 넘는 음식을 직접 요리했다. 특히 포도뮤지엄이 지역 어르신들의 소일거리를 위해 조성한 텃밭에서 정성껏 키운 작물로 음식을 만들어 지역사회와 대중이 교류하는 의미를 더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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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감 사회 구현을 목표로 복지사업을 운영 중인 티앤씨재단은 이날 행사에 결식우려 아동들에게 식사를 제공하는 푸드트럭 '밥먹차'를 보냈다. 재단이 공감 인재로 육성 중인 고등학생 장학생들과 함께 방문해 제주에 거주 중인 6·25 참전용사들을 초청했다. 장학생들은 참전용사들과 전시를 관람하고 식사를 하며 희생과 헌신에 대한 감사를 전했다. 밥먹차는 이날 일반 관람객들에게도 300인분 간식을 제공하고, 장학생들 주도로 진행한 공감 게임을 통해 세대 간 교류와 소통의 시간을 가졌다.행사에 참여한 한 참전용사는 "우리가 점차 잊히는 것 같아 서글픈 마음이 들었는데 이렇게 젊은 친구들이 직접 찾아와 고맙다고 말해주고 다른 사람들에게도 참전용사들을 알리는 활동을 하는 것을 보고 큰 위안을 얻고 감동을 받았다"고 말했다.노인회관에서 방문한 한 관람객은 "이런 행사를 마련하고 초대까지 해 줘 너무 감사한 마음"라며 "전시부터 음식과 공연까지 즐길 수 있어 행복한 시간이었다"고 참여 소감을 전했다.포도뮤지엄 관계자는 "지역 어르신들과 젊은 세대가 교류하고 함께 즐길 수 있는 행사를 성공적으로 열 수 있어 뿌듯하다"며 "앞으로도 지역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행사를 자주 마련하고 모두를 향해 항상 열려 있는 포도뮤지엄을 만들어 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