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관 3주년 기념 3차례 '공감' 기획전명실상부한 문화예술 명소 자리매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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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포도뮤지엄이 개관 3주년을 기념해 이달 24일부터 30일까지 1주일간 '어쩌면 아름다운 날들' 전시를 무료로 개방한다고 22일 밝혔다.이 전시는 기억 상실과 정체성에 대한 작가 10인의 고찰을 통해 누구에게나 찾아오는 노년기를 생의 자연스러운 부분으로 받아들이고 ‘어쩌면 아름다운 날들’로 바라보는 인식의 전환을 제안한다.내년 3월까지 진행되는 이번 전시는 개막과 동시에 다양한 연령층의 관람객들로부터 찬사를 받으며 세대간 폭넓은 소통과 공감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부모님을 동반하는 젊은 관람객들 숫자가 눈에 띄게 증가해 주목을 끌고 있다. 전시를 본 관람객들은 "어머니와 함께 전시를 보고 노년의 삶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 "세대가 달라도 전시를 쉽게 이해할 수 있으면서도 공감할 수 있는 깊이가 있어서 좋았다", "처음으로 함께 미술 전시를 보고 부모님과 생각을 나눌 수 있어서 뿌듯했다" 등 소감을 전했다.포도뮤지엄은 2021년 4월 개관한 이래로 꾸준히 타인의 어려움에 대해 공감하고 다양한 관점을 이해해 보자는 취지의 전시를 선보였다. 지금까지 세 차례 기획전과 한 차례 특별전을 열어 약 100만 명과 생각을 나누고 공감의 물결을 일으켰다.포도뮤지엄은 개막전 '너와 내가 만든 세상'으로 대중과 첫 교감을 시작했다. 이 전시는 자신이 속한 집단을 위하는 공감이 타 집단을 향한 혐오로 변질되는 과정을 8명 작가들의 시선으로 풀어냈다. 특히 직접 기획한 작품들을 적절히 배치해, 대중들이 전시 주제를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이야기를 풀어냈다. 미술의 문턱을 낮추면서도 사유의 장을 마련했다는 평을 받으며 포도뮤지엄의 정체성을 확립했다.2022년 7월에는 두 번째 기획전 '그러나 우리가 사랑으로'를 열었다. 이 전시는 일곱 작가들의 시선으로 이주민들과 소수가 겪는 냉혹한 차별과 고통을 덤덤하게 전했다. 더불어 다수인 이들조차 상황과 장소에 따라 언제든지 이방인이 될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해 많은 관람객들의 공감을 얻었다. 포도뮤지엄은 이 전시로 ‘제주에 가면 꼭 가봐야 할 미술관’으로 입소문을 타며 명실상부한 문화예술 명소로 자리매김 했다.또한 포도뮤지엄은 다양한 문화예술 행사를 열어 지역사회에 공헌하고 있다. 뮤지엄 뒤뜰에서 소풍과 음악 콘서트를 열고 정기적으로 낭독회, 영화 상영회, 독서 토론회 등을 개최하며 전시 주제를 더 깊게 확장해가고 있다. 올해는 중산간지역에 거주하는 할머니들과 함께 뮤지엄 뒤뜰에서 텃밭을 가꾼다.포도뮤지엄의 전시 기획을 맡고 있는 티앤씨재단 김희영 이사장은 "지난 3년을 돌아봤을 때 진심을 담아 용기있게 담아낸 주제들이 관객분들께 큰 호응을 얻었다"며 "앞으로도 미술이 일부 계층에게 주어지는 특권이 아니라 모든 사람들이 즐겁게 향유하고 서로를 공감할 수 있는 매개가 될 수 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