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 라이프 솔루션 기업'으로 전환 선언 1주년올 상반기 기준 Non-HW·B2B 매출 비중 '쑥'구독 사업으로 활로 찾은 생활가전에 흔들림 없는 전장까지 '실적 날개'
  • ▲ 조주완 LG전자 사장 ⓒLG전자
    ▲ 조주완 LG전자 사장 ⓒLG전자
    LG전자가 '스마트 라이프 솔루션 기업'으로 대전환을 선언한지 1년 만에 실적에서도 체질 개선 효과를 입증하고 있다. 전통적인 실적 효자인 생활가전은 '구독' 사업을 도입해 날개를 달았고 전장사업을 중심으로 B2B(기업 간 거래) 사업 비중을 빠르게 높이면서 역대급 실적 기록을 이어갈 것이란 기대감도 커진 상황이다.

    LG전자는 25일 2분기 실적발표에 이은 컨퍼런스콜을 통해 "올 상반기 기준 B2B 사업 매출 비중이 이미 전체의 35% 수준으로 목표치를 초과했다"고 밝히면서 B2B 사업으로의 전환 작업이 순항하고 있음을 보여줬다.

    B2B사업은 지난해 7월 LG전자가 선포한 '2030 미래 비전'에서 3대 성장동력으로 꼽힌 분야 중 하나다. LG전자는 B2B 사업 외에도 논하드웨어(Non-HW), 디지털 헬스케어와 같은 신사업 등을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삼고 오는 2030년 매출 100조 원 기업으로 탈바꿈하겠다는 계획이다.

    이 같은 선언을 한지 이제 막 만 1년을 넘긴 상황에서 LG전자의 상반기 실적과 사업 포트폴리오 전환 작업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는 모습이다. 이번 2분기 실적도 LG전자 대표 사업인 생활가전과 성장사업인 전장 분야에서 쌍끌이하며 역대급 매출과 이익을 기록했는데, 사업 내부적으로 들여다보면 기존 매출 외에 논하드웨어 사업과 B2B 매출 비중이 높아진게 호실적에 유효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B2B는 LG전자 전 사업분야에서 역량이 발휘되고 있는 비즈니스다. 대표적인 B2B 사업인 차량용 전장은 물론이고 가전에서도 냉난방공조(HVAC) 사업 같은 분야를 집중적으로 육성하고 있다. 수요가 주춤해진 TV사업에서는 인포메이션 디스플레이 등을 B2B 형식으로 판을 키우고 있고 전기차 충전 사업 같은 신사업도 B2B 쪽에서 빛을 볼 수 있는 분야다.

    LG전자는 이날 컨퍼런스콜에서 "차량용 부품 사업은 전기차 시장의 일시적인 성장 정체에도 불구하고 고부가가치 솔루션 수주가 확대되며 유럽, 아시아 등 신규 고객 파이프라인 확대를 통해 수주 잔고 및 매출 성장을 지속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냉난방공조 사업은 선진 시장 중심으로 에너지 규제와 친환경 정책이 강화되며 히트펌프 기반 고효율 에어 솔루션 제품의 신규 수요가 빠르게 성장할 것"이라며 "선진시장에서 고효율 칠러 제품으로 수주를 빠르게 확보해나가고 있다"고 밝혔다.

    성수기와 비수기가 극명했던 가전사업은 구독 경제를 도입하면서 안정적인 매출을 내는 동시에 새로운 수요 창출 활로를 찾았다는 평가다. 이미 국내에선 대형 가전 구독사업이 확대되며 매출 비중이 20% 이상 차지할 정도로 존재감을 과시하고 있고 영업이익률도 두자릿수에 달할 정도로 알짜 구조로 자리잡았다.

    한국시장에서의 성공 사례를 기반으로 해외 시장으로 가전 구독 사업을 확대할 계획도 밝혔다.

    LG전자는 "연내 태국과 인도 등 동남아 시장으로 구독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고 미국과 유럽 등 선진국 시장으로 이를 확대해 나가기 위해 다각적으로 사업성을 검토하고 있다"며 "한국에서도 구독 사업 매출은 지속 확대될 전망"이라고 예상했다.

    TV 수요 감소로 시름하던 HE(Home Entertainment)사업본부도 웹(Web) OS 기반 콘텐츠 플랫폼으로 논하드웨어 분야에서 사업성을 확인했다. LG전자는 올해 이 웹OS 기반 플랫폼 사업으로만 연매출 1조 원을 돌파할 수 있을 것이란 전망도 내놨다.

    LG전자는 "웹OS 플랫폼 사업은 유선TV 중심 광고시장이 커넥티드 TV로 급속히 전환되면서 고속 성장을 이어왔다"면서 "이 같은 우호적인 시장환경과 함께 당사의 정밀한 고객 분석 기반 차별화 기술로 올해 연매출 1조 원 돌파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어 "상반기에 이미 목표로 했던 매출을 초과 달성했고 적극적인 투자가 있었음에도 예상치를 상회하는 수익성도 갖추면서 순조로운 상황"이라며 "고품질 콘텐츠 제공이라는 기본 경쟁력 외에도 얼라이언스 확대 등 사업 생태계 전반을 확장하는데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LG전자의 신성장동력이었지만 이제는 가전사업과 함께 든든한 실적 버팀목이 되고 있는 전장사업은 신규 수주가 꾸준하게 이어지며 올 연말 수주잔고 100조 원 이상을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전기차 시장 성장 정체에 대한 우려가 있는 가운데도 LG전자 전장사업은 전년 대비 한자릿수 이상 성장세를 지속할 수 있을 것으로 봤다.

    LG전자는 "전기차 시장 수요 정체에도 인포테인먼트의 안정적인 매출 성장과 고부가 부품 판매 비중을 확대하며 중장기적으로는 성장 기조를 유지할 것"이라며 "OEM별 전략에 따른 신규 프로그램 대응 및 제품 경쟁력에 기반한 신규 수주활동으로 연말 100조 원 이상 수주잔고를 유지할 예정"이라고 자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