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 상반기 순익 2조7815억억원은행 실적회복+비은행 승부수… 경쟁력 극대화'4000억원' 자사주 매입·소각 의결… 올해 총 7200억원내부통제‧주주친화 정책으로 진정한 ‘리딩금융’ 도약
  • ▲ 양종희 KB금융그룹 회장. ⓒKB금융그룹 제공.
    ▲ 양종희 KB금융그룹 회장. ⓒKB금융그룹 제공.
    양종희 회장이 이끄는 KB금융그룹이 홍콩 H지주 ELS(주가연계증권) 등 악재에서 벗어나 빠른 속도로 정상궤도에 복귀했다.

    올해 2분기 시장의 예상을 뛰어넘는 1조7000억원대 당기순이익을 거두며 1개 분기 만에 ‘리딩금융’ 타이틀 탈환이 유력해졌다.

    홍콩ELS 배상과 상생금융 강화 등 실적 개선이 쉽지 않은 환경이었지만 양 회장의 신속한 사태수습 결단과 비은행 강화 전략이 반전을 이끌어낸 비결로 꼽힌다.

    특히 지난 1분기 홍콩ELS 배상 부담을 털어낸 KB국민은행이 주력계열사로서의 면모를 되찾자 양 회장의 비은행 강화전략에 따른 타 금융지주와의 차별화가 더욱 극대화되는 모습이다.

    시장에서는 하반기부터 KB금융이 순이익 1위 자리를 유지하며 올해 연간 ‘리딩금융’ 타이틀을 무난히 수성할 것으로 보고 있다. 

    양 회장은 실적회복을 바탕으로 주주 친화정책과 내부통제 강화에 드라이브를 걸고 양적 질적 측면에서 진정한 리딩금융으로서의 지위를 굳혀나갈 할 전망이다.

    ◇ KB금융, 2분기 순익 1조7324억원… 전분기 대비 65.1%↑

    KB금융그룹은 23일 지난 2분기 당기순이익이 1조7324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65.1% 증가했다고 공시했다. 이는 시장전망치인 1조4748억원을 20% 가까이 웃도는 수준이다. 

    오는 26일 설적발표를 앞둔 신한금융은 2분기 1조3000억원대 순익을 거둔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이변이 없는 한 '리딩금융' 탈환이 확실시된다.

    상반기 기준으로도 KB금융의 순이익은 2조7815억원으로 신한금융(2조6260억원‧추정치)을 앞선 것으로 보인다.

    KB금융 관계자는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7.5% 감소한 것으로 ELS 손실 보상 관련 대규모 비용 발생 및 NIM(순이자마진) 하락 등 비우호적인 영업환경에서 다변화된 비즈니스 포트폴리오 기반의 비은행 실적 확대에 힘입어 대체로 양호한 실적을 시현했다”고 설명했다.

    이자와 비이자 수익의 고른 성장도 눈에 띈다. 상반기 기준 그룹의 순이자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9.0% 늘어난 6조3577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순수수료이익은 1조 909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4% 증가했다.

    주요 경영지표 가운데 상반기 그룹 CIR(총영업이익경비율)은 36.4%로 견조한 이익성장 흐름에 전사적 비용 효율성 제고 노력이 더해지며 하향 안정화 추세를 이어갔다.
     
    다만 대손 충당금 환입 요인에도 불구하고 향후 경기둔화에 대비한 그룹의 보수적 충당금 적립 기조로 인해 상반기 그룹 CCR(대손충당금전입비율)은 전분기 대비 소폭 상승한 0.40%를 기록했다.

    6월 말 기준 BIS비율 및 CET-1비율은 각각 16.63%, 13.59%로 적극적인 위험가중자산 관리 노력과 견조한 순이익 증가에 힘입어 3월 말 대비 증가하며 여전히 업계 최고수준을 유지했다.

    시장에서는 KB금융이 균형 잡힌 포트폴리오와 안정적인 이익체력을 바탕으로 연말까지 ‘리딩금융’의 지위를 이어갈 것으로 보고 있다.

    최정욱 하나증권 연구원은 "2분기 이후 실적 개선 본격화가 기대되는 상황"이라면서 "올해 연간 추정 순익은 약 4조8000억원으로 홍콩 ELS 손실 인식에도 불구하고 전년대비 3~4% 안팎의 증익은 충분히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 ▲ ⓒ뉴데일리 DB.
    ▲ ⓒ뉴데일리 DB.
    ◇ 국민은행, 2분기 순익 1조1164억… 비은행 계열사도 고른 활약

    양종희 회장의 비은행 강화 전략이 올해 그룹의 수익을 견인하고 있는 가운데 국민은행의 빠른 실적회복이 리딩금융 탈환의 원동력이 됐다.

    우선 국민은행의 2분기 당기순이익은 1조1164억원으로 전분기(3895억원) 대비 186% 급증했다.

    대출평잔 증가에 따른 견조한 이익 흐름이 이어진 가운데 ELS 손실 관련 충당부채 및 대손충당금 환입 등이 영향을 미쳤다.

    6월말 기준 원화대출금은 352조원으로 3월말 대비 2.3%, 전년말 대비 2.9% 증가했다. 가계대출은 최근 주택거래 증가 등 대출수요와 기금대출 확대로 전년말 대비 3.0% 늘었고, 기업대출은 대기업대출을 중심으로 전년말 대비 2.6% 늘었다.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1조 5059억원으로 1분기 ELS 손실 관련 8000억원대 충당부채 전입의 영향으로 전년 동기 대비 19.0% 감소했다.

    국민은행이 정상궤도에 복귀한 가운데 비은행 계열사들은 2분기 그룹 당기순이익의 40%가까운 이익기여도를 기록했다.

    양종희 회장이 올해부터 비은행 계열사들의 선두권 도약을 본격적으로 추진해온 결과다.

    우선 KB증권은 상반기 3761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전년동기 대비 50.7% 증가한 것으로 현대증권과 합병한 이후 반기 기준으로 역대 최대 실적이다.

    다만 2분기 당기순이익은 1781억원으로 브로커리지 수익 축소 및 부동산 시장 침체에 따른 프로젝트금융 수수료 감소의 영향으로 전분기 대비 10.1% 감소했다.

    KB손해보험은 2분기 2798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뒀다. 1분기 미보고발생손해액(IBNR) 준비금 환입 기저효과로 전분기 대비 4.2% 감소했으나 순이자이익이 개선되고 투자손익이 증가해 1분기 기저효과 제외 시 당기순이익 감소 폭은 줄어든다고 KB금융은 설명했다.

    이밖에 KB국민카드의 상반기 당기순이익이 전년동기 대비 32.6% 증가한 2557억원을 기록했고, KB라이프생명은 같은 기간 2023억원의 순익을 거두며 힘을 보냈다.

    ◇ 밸류업 속도‧내부통제 강화… 진정한 리딩금융으로

    양 회장은 실적회복으로 바탕으로 ‘밸류업’에 대한 강한 의지도 보이고 있다. 순이익 1위를 넘어 주주와 고객, 사회로부터 신뢰받는 금융사가 돼야 지속성장이 가능하다는 판단이다.

    KB금융 이사회는 이날 40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소각 계획과 함께 주당배당금을 1분기 대비 상향된 791원으로 결의했다. 지난 2월 32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소각에 이어 추가로 40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소각을 단행한 것이다. 이는 과거 M&A 등 이슈를 제외하고 주주환원을 위한 목적으로한 자사주 매입·소각 결정 중 역대 최대 규모다.

    KB금융그룹 재무담당임원은 “이번 추가 자사주 매입·소각 결정은 주주환원을 확대하고 주주가치를 제고하고자 하는 이사회와 경영진의 의지를 다시 한 번 표명한 것”이라고 강조하면서 “KB금융은 올해 총 7200억원의 자사주를 매입·소각하게 되며 매크로(거시경제) 불확실성이 확대되는 어려운 경영환경에서도 업계 최고수준의 자본력과 안정적인 이익창출력에 기반해 일관되고 차별화된 주주환원 정책을 펼치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한 KB금융은 정부 주도 밸류업 프로그램과 관련해서도 자체 밸류업의 역사를 바탕으로 하반기 예정된 ‘밸류업 공시’를 비롯해 지속적으로 기업가치 및 주주가치 제고에 힘쓸 것이라고 강조했다.

    KB금융은 지난 1분기 실적발표회에서도 저 PBR 탈출을 공언하며 중장기적으로 0.8배를 목표로 제시한 바 있다. 선언적 의미가 포함된 양 회장의 전략은 KB금융의 이익창출력과 자사주 소각 등 주가 부양책이 맞물려 시장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그 결과 KB금융의 주가는 연초 대비 70%가량 급등했다.

    하반기 주요경영 전략 중 하나로 내부통제 강화에도 힘 쏟을 전망이다. 내부통제를 강화하지 않으면 실적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을 지난 1분기 뼈저리게 느꼈기 때문이다. 

    실제로 국민은행은 지난 4월부터 비상대책위원회를 꾸리고 내부 통제강화를 위한 실행과제들을 추진하고 있다. 

    이를 통해 고객 문제 해결을 중점적으로 평가하는 성과지표를 도입하고 AI(인공지능) 기술을 적용한 이상거래탐지시스템(FDS)을 임직원 부정거래 예방에 활용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