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6월 양산 선언"샘플 테스트 중" 반복"공급 협의중" LG엔솔과 대비2022년 7월 이후 공시도 없어
  • ▲ 금양의 4695 및 2170 배터리ⓒ금양
    ▲ 금양의 4695 및 2170 배터리ⓒ금양
    금양이 차세대 4695 배터리 양산을 선언한 가운데 고객사 확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29일 금양에 따르면 회사는 부산 기장에 연간 4695 배터리 1억개를 생산할 수 있는 배터리 공장을 건설하고 있다. 총 12.5GWh 규모로 아이오닉5 14만8800대에 탑재할 수 있는 양이다. 

    금양측은 지난달 개최된 부산모빌리티쇼에 이어 지난 23일 한국과학기술회관에서 열린 제1회 'SNE battery Day 2024'에서도 이같은 로드맵을 재차 확인했다.

    하지만 고객사 확보 부분은 여전히 가시화되지 않고 있다.

    지난주 금양의 김찬중 연구위원은 "현재 2170 및 4695 배터리에 대해 국내외 다수의 고객사를 대상으로 샘플 공급 평가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달전 부산모터쇼에서 밝힌 내용과 동일한 수준이다.

    불과 1년도 채 남지않은 양산 일정을 고려하면 의구심이 일 수밖에 없다.

    반면 최근 금양과 동일한 제품군을 선보이겠다고 밝힌 LG에너지솔루션은 이미 고객사를 확보한 것으로 보인다.

    노인학 LG에너지솔루션은 소형전지기획관리 담당 상무는 지난 25일 2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기 확보된 고객사 외에도 다수의 고객사들과 4680 (배터리) 뿐만 아니라 다양한 스펙의 46 (배터리) 시리즈 제품  공급 협의 중에 있다"며 "현재 증설 중인 애리조나 사이트에서 2026년 이후 양산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공급 시점을 2026년으로 특정하고 기존 고객사를 언급한 것을 고려할 때 테슬라 등과의 논의가 상당부분 진행된 것으로 보인다는게 업계의 관측이다.

    규모면에서도 양사의 차이 완연하다.

    금양의 46 배터리 생산능력은 LG에너지솔루션의 3분의 1 수준으로 가격경쟁력에서 뒤쳐질 수밖에 없다. 

    LG에너지솔루션의 미국 애리조나 공장의 연간 생산능력은 53GWh다. 이중 36GWh가 46 배터리 시리즈 용이다. 금양 부산공장의 12.5GWh에 약 3배에 달하는 규모다. 

    또 LG에너지솔루션의 경우 생산지가 미국이기 때문에 IRA AMPC 보조금을 받아가면서 수익성을 확보한 채 생산이 가능하지만  금양의 경우 국내에 공장이 있어 IRA AMPC 보조금을 기대하기 어렵다.

    하나증권에 따르면 금양은 2022년 7월 기준 국내 전동공구 업체 두 곳과 배터리 납품 협의를 진행 중이었다. 

    하지만 2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금양의 구체적인 수주 및 공급계약 소식을 들려오지 않고 있다. 금융감독원의 전자공시시스템을 조회해도 관련 공시를 찾아보기 어렵다. 

    금양은 미국 및 유럽 완성차 업체들과 4695 배터리 공급을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으나 구체적인 업체명은 밝히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