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 9월 금리 인하 단행 기정 사실 경기 침체 우려에 0.5%포인트 인하 가능성도 거론오는 2일 발표 앞둔 7월 고용지표 주목
  • ▲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이 워싱턴이코노믹클럽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이 워싱턴이코노믹클럽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이 오는 9월 기준금리를 인하할 것이란 전망에 힘이 실리는 가운데 시장 일각에선 '빅스텝'(금리 한 번에 0.5%포인트 인하) 가능성까지 거론되고 있다. 

    28일(현지시각)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채권투자자들이 만약의 경우에 대비해 9월 0.5%포인트 금리 인하 가능성에도 베팅하고 있다.

    29일 국내 시각 오후 2시15분 기준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금리선물 시장에서는 9월 미 기준금리가 현 5.25∼5.5%보다 낮을 가능성을 100%로 보고 있다.

    5.0∼5.25% 전망이 84.4%로 여전히 높지만 4.75∼5.0%를 점치는 비율도 15%로 일주일 전(4.1%)보다 힘이 실린다.

    시장은 여전히 연준이 금리를 점진적으로 인하할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지만 경제 흐름에 따라 속도가 붙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지난 6월 미국 실업률은 4.1%로 3개월 연속 상승했고, 동기간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전년 같은 달보다 3.0%, 근원물가 상승률도 3.3%로 하락했다.

    고용 시장이 냉각되고 전반적 디스플레이션 진전이 뚜렷해지고 있는 것은 금리 인하를 지지하는 신호로 읽힌다.

    최근 윌리엄 더들리 전 뉴욕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7월 금리 인하론을 들고나와 시장을 놀라게 한 바 있다.

    그는 "금리 인하로 경기 침체를 막기에는 이미 너무 늦었을지 모르지만 지금 지체하면 불필요하게 위험을 증가시키게 된다"고 지적했다.

    알리안츠의 모하메드 엘에리언 수석 경제고문도 연준이 지나치게 높은 금리를 지나치게 오래 유지할 경우 실책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브랜디와인 글로벌투자운용의 잭 매킨타이어는 "노동시장에 둔화 신호가 늘어나면 경제 상황이 나빠지고, 이 경우 연준이 금리를 더 내릴 것으로 보는 게 타당하다"면서 "어떠한 금리 인하 사이클이 될지는 모른다"고 말했다.

    다만 냇웨스트마켓의 미셸 지라드는 최근 실업·성장률·소비 관련 지표를 볼 때 연준이 행동에 나설 시급성이 줄어들었다면서 "연준은 패닉에 빠진 것처럼 보이고 싶어 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과거 닷컴버블 붕괴 당시인 2001년 초나 금융위기 당시인 2007년 9월 등의 시기에 0.5%포인트 금리 인하를 단행한 만큼 연준이 0.25%포인트보다 더 금리를 내릴 경우 시장에서 심각한 신호로 받아들일 가능성도 있기 때문이다.

    이 가운데 시장의 눈은 내달 2일 발표 예정인 미국 7월 비농업 부문 고용지표로 집중된다.

    블룸버그 데이터에 따르면 7월 비농업 부문 일자리는 전월 대비 줄어든 17만5000개 증가하고, 7월 비농업 부문 실업률은 전월과 같은 4.1%를 기록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실업률이 시장의 전망보다 높게 나온다면 9월 빅스텝 인하론이 힘을 받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